휠체어도 안 들어가는 장애인 차량..."전문성 부족" / YTN
[앵커] 한 장애인이 전문 업체에 차량 개조를 맡겼는데, 막상 결과물을 받아보니 휠체어가 들어가지조차 않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차량 시장이 작은 데다가 공공의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지 마비 장애인 40대 조 모 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다 불편을 느껴 큰 맘 먹고 경차 한 대를 구매했습니다 조 씨의 어려운 형편을 아는 이웃들까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마련한 소중한 차였습니다 [조 모 씨 / 경기도 용인시 : 교회 사람들하고 건물에 사시는 몇 분이 돈을 십시일반 보태서 사게 됐어요 ] 장애인 차량 개조를 전문으로 한다는 회사를 알게 돼 믿고 차를 맡겼는데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휠체어를 탄 채 차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조 씨는 다리가 잘 구부려지지 않아 공간이 많이 필요한데, 업체가 휠체어 크기만 고려하고 차량을 개조했던 겁니다 "옆으로! 옆으로!" 심지어 머리 뒤쪽 닿는 부분이 딱딱해 피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를 항의했지만 입금하기 전까진 차를 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업체 측은 기술적으로 어려워도 추가 수정을 해보겠다고 말했지만, 업체에 대한 신뢰는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차량 개조 전문 업체 관계자 : 발이 그만큼 나오는지는 저희가 파악을 못 했던 거고요 탔을 때 크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달라고 제가 말씀을 못 드린 것… ] 장애인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배려가 없었던 겁니다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장애인 차량 개조 전문 업체는 5곳 정도 선택의 폭이 턱없이 좁습니다 [전윤선 / 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 : 가격도 생각해야 하니까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고 업체에서는 다 할 수 있다고 이렇게 얘기하면 장애인은 개조하고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 미국 등에선 장애인과 판매자가 직접 연결되는 게 아니라 중간에 전문가가 개입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김종배 / 연세대 작업치료학과 교수 : 중간 단계에서 전문가의 정확한 평가와 그에 따른 정확한 처방 그리고 업체를 선택할 때 업체가 제대로 하는지 봐주는 전문가의 중대 개입이 우리나라엔 전혀 없다는 거예요 ]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시장에만 맡길 게 아니라 장애인 이동권 보장 차원에서 공공이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