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TV] 故 노무현 4주기 추모문화제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아`
(서울=News1) 정윤경 기자 차지수 인턴기자 = 노무현 재단과 시민기획위원회는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23일)를 앞두고 19일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문화제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정치계 주요 인사와 시민 8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문 의원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치도 바꿔야 한다 정치에 뛰어든 것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난 대선에서) 많은 성원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해 송구스럽다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준비해 5년후에는 반드시 뜻을 이루자"고 말했다 이어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꿈, 결코 우리가 멈출 수도 없고 내려놓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세월이 이렇게(4년) 흘러도 그리워하는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바라던 세상이 안 왔기 때문이지 않느냐"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왔는가 그 분(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 우리가 함께 이루자"라고 했다 행사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봉주 전 의원은 이색 '힐링 토크'를 진행했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20여년간 정치를 하면서 '정치는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선거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안 계셔도 '사람 사는 세상'은 꼭 만들자"고 주문했다 정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임기 후반부에 독설을 퍼붓는 등 잘못한 게 많아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었다 그는 "(대선 이후)'좌절'이니 '멘붕'이니 사치스러운 소리 하지 말고 잘 살자"라며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도 기분 좋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수 이승환은 "40대가 넘어 꿈을 말하기가 어색했지만 이젠 말할 수 있다 40의 내 꿈은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며 "한 때는 '정의'란 말 앞에서 내가 떳떳할 수 있을까 쑥스럽고 어색해서 꿈을 얘기하기 어려웠지만 노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보고 배웠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이날 '꽃', '그대가 그대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덩크 슛' 등을 열창했다 이승환 외에 가수 신해철과 조관우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노란색 티셔츠을 입거나 노란색 손수건을 손목에 차고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9시께까지 이어진 추모제의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자료영상이 나오거나 그를 기리는 '작은 띠풀 한 잎' 시가 낭송 되는 도중 눈물을 훔치며 노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오후 6시30분께 진행된 본 행사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시민 1000여명이 검은색과 흰색 종이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만드는 '픽셀 아트 퍼포먼스'와 노 전 대통령의 사진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께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추모제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행사장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비노(비노무현)계' 좌장으로 꼽힌다 기일인 23일 오후2시 봉하마을 노 전대통령 묘역에서는 권양숙 여사와 주요 친노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주기 추도식이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