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전봇대, 더 황당한 지자체ㅣMBC충북NEWS
[앵커] 무심코 전봇대 옆을 지나던 여중생들이 갑자기 일어난 스파크에 목숨을 잃을뻔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가 하고 알아보니 일을 이렇게 만든 지자체의 행정은 더 황당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기자] 금요일 밤 많은 행인들이 오가던 폭 2m 남짓한 인도 나란히 걷던 여중생 4명이 전봇대를 스치자, 폭발음과 함께 강한 스파크가 터집니다 혼비백산한 어떤 학생은 무작정 도망쳤고, 또다른 학생들은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 피해 학생] "폭죽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서 다 같이 놀라고 쳐다봤는데, 막 불꽃이 일어나면서 바닥에 떨어지고 " 스파크가 튄 패딩 오른쪽 팔 부위는 순식간에 타거나 녹아버린 상태 한여름 반팔 차림이었으면 큰 일을 당할 뻔했습니다 정신적 트라우마도 벌써 며칠쨉니다 [ 피해 학생 부모] ""맨살이었으면 전기가 감전이 될 수 있었고, 그 부위가 화상을 입을 수도 있었고 자꾸 그 기억이 난다고 하면서 불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멀리 (전봇대) 피해 다니고" 끊어져 늘어진 220볼트 전압선 끝부분이 인도쪽을 향해 있다가, 이물질이 닿자 스파크를 일으킨 겁니다 진천군이 전봇대에 보안등을 달면서 지난 2017년 추가로 연결한 전선인데, 언제부터 이렇게 방치됐는지 아무로 모릅니다 [ 한전 진천지사] "이건 군청에서 관리하는 설비가 맞습니다 사람이 접촉하거나 아니면 어떤 이물질에 닿게 되면 스파크가 튀고 크게는 화재나 부상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S/U] "피해 학생 측은 또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지난 금요일 밤 즉각 군청에 신고했지만, 엿새가 꼬박 지나도록 그대로입니다 " 전선만 다시 이으면 그만인데, 군청 담당자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신고조차 주말 연휴를 다 보내고 나서야 전달받았습니다 [ 진천군 관계자] "가로등 유지보수 업체에 월요일에 연락했는데 일정상 오늘밖에 시간이 안 돼서 (보수업체 스케줄 탓이었던 거예요?) 그것도 있고, 내부 행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취재 당일 현장에서 만난 시공업체는 한 시간 만에 보수를 끝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