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건강 36.5] 금연의 날…'증언형' 광고 등 금연열풍 커진다
[김지수의 건강 36 5] 금연의 날…'증언형' 광고 등 금연열풍 커진다 [출연: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때맞춰 정부는 흡연으로 질병을 얻은 사람들이 금연광고에 출연하는 방식의 캠페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금연 정책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오늘만큼은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흡연 피해자가 금연광고에 나온 건 국내에서도 있었잖습니까 고 이주일 씨가 폐암 투병 당시 출연했었죠 [기자]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이주일 씨가 "1년 전에만 끊었어도…"라고 말하면서 기침을 하던 공익광고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당시 사회적 파장이 컸었습니다 그런 '증언형', 흡연으로 질병을 얻은 사람이 공익광고에 출연해 금연을 당부하는 방식의 공익광고가 오는 12월 국내에서 방송될 예정입니다 이런 '증언형' 광고는 미국에서 활발히 방송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출연했던 인후암으로 후두를 제거한 숀 데이비드 라이트 씨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금연광고에서 목에 엄지손톱만한 숨구멍이 뚫린 채 면도하는 모습 등 일상생활을 보여줬는데요 숨구멍을 통해 담배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열 네살부터 30년 동안 담배를 피워와 40대 중반에 인후암 판정을 받았지만 끝내 후두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숨을 쉬고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을 때도 이 구멍을 통해야 합니다 그가 출연한 광고를 보면 목소리가 거친 쇳소리처럼 나는데 후두를 제거하고 인공 성대를 넣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데요 광고 효과는 어땠나요? [기자] 매우 좋았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런 광고가 나간지 석달 만에 미국에서 150만명이 금연 시도를 했고, 이 캠페인을 통해 금연 시도 비율이 1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도 '증언형' 금연캠페인은 금연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선 정부가 해야할 일은 공익광고에 출연할 흡연 피해자를 발굴하는 겁니다 그런데 흡연으로 얻게 된 질병을 겪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광고를 통해 알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가치와 보람을 생각하며 참여할 분이 계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흡연율은 얼마나 되죠? 상당히 떨어졌다고 알고 있는데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죠? [기자] 흡연율이 눈에 띌 만큼 낮아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9 3%로 1년 전의 43 1%보다 3 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이 30%대로 내려간 것은 흡연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청소년 흡연율은 2015년 7 8%를 기록해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흡연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OECD 평균이 24%대라는 점, 한국은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그리스, 터키에 이어 3위라는 점에서 성적이 안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가격 정책 외에도 경고그림 도입과 같은 강력한 비(非)가격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성인남성 흡연율을 29%까지 낮출 계획입니다 [앵커] 12월부터 담뱃갑에 흡연경고그림이 의무적으로 부착되지요? [기자] 폐암·후두암·심장질환·뇌졸중 등 질병 부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오는 12월 중순 나오는 담뱃갑 포장지에 실립니다 담뱃갑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를 넘는 크기로 실리는 것이죠 이미 세계 80개국에서는 흡연 경고그림을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앵커] 흡연 피해에 대한 인식, 공감대가 커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