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눌러도"…여전히 위험한 공용화장실
【 앵커멘트 】 이렇게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공중화장실 안전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정작 실상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2년 전 살인사건이 발생한 공중화장실입니다 사건 이후 남녀 화장실 칸이 구분됐지만,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인근의 다른 화장실은 어떤지 돌아봤습니다 개방된 화장실 대부분이 남녀가 함께 쓰는 공용화장실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여전히 많은 공용화장실이 소변기와 변기 칸이 함께 있고, 변기 칸 위와 아래가 뚫려 있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 화장실 문엔 잠금장치가 달려 있지 않고, 위급 상황에서 눌러야 할 비상벨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비상벨이 있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비상벨을 눌렀더니 경보음이 울렸지만, 경찰서 등으로 연결된 비상벨이 아니어서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강남 일대 설치된 635개의 비상벨 중 눌렀을 때 경찰이 출동하는 쌍방향 비상벨은 13개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도희 / 서울 하계동 - "남자분들 들어오실 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긴 하죠 술자리에 있을 땐 친구들한테 같이 가달라고 얘기해서 망을 봐달라고… " 전문가들은 범죄를 유발하는 시설을 개선하지 않고는 범죄 예방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범죄를 저지르는 심리를 억제하는 것들이 환경 설계 변경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것을 위한 비용 지출을 감당하겠다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야… " 강남역 살인사건 2년, 유흥가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 co 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