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급증에도 비상벨 설치율 19%…안전 사각지대 공중화장실
[앵커] 공중화장실 범죄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비상벨이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10곳 중 2곳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경찰이나 경비업체에 연결되는 비상벨은 절반도 되지 않아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미에 사는 30대 A 씨, 지난달 주유소 공중화장실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누군가가 화장실 아래로 손을 뻗어 휴대전화로 자신을 촬영하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아직까지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집 밖에 화장실을 잘 못 갈 정도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너무 놀랐었고,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화장실 칸 안에서 동동 발을 구르고 있었어요 "] 이 같은 불법 촬영을 포함해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공중화장실 범죄는 91건, 4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공중화장실 7천2백여 개 가운데 비상벨이 설치된 공중 화장실은 19%인 천3백여 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눌렀을 경우 경찰이나 경비업체로 연결되는 것은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이렇게 버튼을 눌러 나는 경보음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광등 방식인데요, 주변에 사람이 없을 경우 무용지물입니다 [박동균/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설치하게 되면 범죄자가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아서 범죄의 예방 효과가 있고요 중요한 것은 벨이 울렸을 때 경찰이 즉시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그 효과가 더 증폭됩니다 "] 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공중화장실, 시민 안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