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심귀갓길서 잇따른 범죄…'안심' 어디에?/HCN부산방송
동래구의 한 고등학교 앞입니다 지난달, 60대 남성이 이곳에서 등교하던 여학생을 강제 추행했습니다 좁은 골목길로 여학생을 끌고 가면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남성이 넘어진 틈을 타 도망간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도주한 남성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범행 전날 같은 장소에서 접수된 성추행 용의자와 동일범으로 밝혀졌습니다 [최현광 / choihk@hcn co kr: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여성 안심귀갓길로 지정된 곳입니다 하지만 이 위쪽 CCTV를 제외하고 그 어떤 장치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재개발이 추진 중인 이곳은 지난해 기준 약 70%가 빈집입니다 인적이 드물다 보니 범죄에 더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근 주민: 여성 안심귀갓길이라는데 뭘 귀가합니까? 밤 시간, 저는 늦은 밤에 혼자서 스스로 보호하면서 다니는데 안전하지 않아요 방송에 나가면 이렇게 대처하시는 거 잘못된 겁니다 ] 해당 지자체는 뒤늦게 통학로 지킴이를 배치했습니다 지킴이는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학교 주변을 순찰합니다 [안창화 / 동래시니어클럽: 학생들 등교할 시간에 우리가 책임지고 안전을 위해서 서 있는 거죠 ] 동래구가 지역 내에서 운영 중인 여성 안심귀갓길은 총 15개 구역입니다 하지만 명목상 여성 안심귀갓길일 뿐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중묵 /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관기관들이 모여서 정기적으로 협의할 수 있고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쪽에서는, 대부분의 여성 범죄가 사전 예방이 아닌 사후 대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만큼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여성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석영미 /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이런 여성 관련 폭력이라든지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설계되고 시행되기 위해서는 부산의 현황이 어떠한가, 지역성이 어떠하고 도대체 이런 성범죄들이 왜 이렇게 일어나나 파악이 중요한데요 ] 주민 안전을 목적으로 마련한 정책이 방치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HCN 뉴스, 최현광입니다 #동래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