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대신 사죄" 일본인 노신사 유물 기증

"日 정부 대신 사죄" 일본인 노신사 유물 기증

지난 5월 부산박물관에 일본 우표가 붙은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습니다. 자신이 소장해온 `문방사보'를 기증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과의사로 일하던 미야자키 사츠키씨는 지난 1991년 중국 하얼빈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붓과 먹, 벼루, 도장 등 문방사보를 사들였습니다. 20여년 동안 모두 296점을 모았고 최소 1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 미야자키 사츠키(82살)] "(초등학교)시절부터 저는 일본이 조선인을 차별하는 걸 봐 왔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 기증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벼루 테두리에 용과 기린 등을 새긴 `단계연', 18나한상을 금박으로 새겨넣은 감상용 먹 등 대부분 소장가치가 큰 것들입니다. [스탠딩:이대진 기자] "부산시는 미야자키 씨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 전시를 마련하고 명예시민증 수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미야자키 사츠키] "(일제 만행은)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저의 행동이 한국 언론에 알려져 저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일본인 노신사의 용기있는 고백. 과거사 관련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일본 위정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부산일보 이대진입니다.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