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전쟁…식물들의 생존 방법은? / YTN 사이언스

소리없는 전쟁…식물들의 생존 방법은? / YTN 사이언스

■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앵커] 재미있는 과학에 목마른 여러분들을 위한 본격 과학 잡담 토크쇼 (괴짜 과학) 시간입니다 여름은 푸릇한 식물들이 우거지는 계절이죠 그런데 이 식물들 사이에도 치열한 생존 경쟁이 매일 벌어진다는데요 소리 없이 벌어지는 식물 간의 전쟁 이야기!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앵커] 과학 이야기 더 이상 어렵게 할 필요 없습니다 (괴짜과학)에서 쉽고 재밌게 풀어드립니다 오늘도 괴짜 과학커뮤니케이터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이거 대표님 드리는 꽃은 아니고요… [인터뷰] 네, 받을 생각도 없어요 [앵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들고 있으니까 한 편의 시가 떠오르는 데 한 구절 읊어봐도 되겠습니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크으~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김춘수 시인의 '꽃', 귀에 꽂히는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 네, 귀에 꽂히네요 [앵커]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인터뷰] 꽃이 아름답긴 한데, 사실 마냥 우리 보기에 좋으라고 예쁜 건 아니고요 그 이면에는 치열한 경쟁이 있죠 [앵커] 그런가요? 꽃이 마냥 이렇게 이쁘고 가냘파서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고요? [인터뷰] 일단 꽃은 번식에 가장 중요한 생식 기관이잖아요 보통 암술 부분에 꽃가루가 붙어야 화분이 되는데, 꽃가루받이라고 하죠? 이걸 하는 게 벌이나 나비나 작은 새들의 역할이죠 그래서 더 많은 곤충, 꽃가루받이해줄 생물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특별한 방법을 쓰는 꽃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여기 보시는 게 '개다래나무'인데요 보통 산골 후미지고 물 많은 곳에 사는 덩굴식물이거든요 그런데 이 개다래나무는 꽃이 작고 잎 아래에 가려져 있어요 [앵커] 꽃이 가려져 있다고요? [인터뷰] 네, 그래서 꽃가루받이 기간에는 잎 앞면이 녹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어요 작은 꽃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잎이 꽃인 척하는 거죠 [앵커] 아, 꽃은 아니고 잎이 꽃인 척하는 거군요? [인터뷰] 네, 밝아져서요 그래서 잎이 눈에 띄므로 곤충들을 유인하게 되고, 이 기간만 지나면 다시 녹색으로 변합니다 [앵커] 다시 잎의 역할로 돌아가는 거군요 또 어떤 꽃이 있을까요? [인터뷰] 여기 보시는 건 '백당나무'라는 식물인데, 바깥쪽 큰 꽃이 사실은 가짜에요 [앵커] 옆에 흰 꽃들이 가짜라고요? 그럼 진짜 꽃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저 중간에 있는 자잘한 꽃이 진짜 꽃입니다 9~10개 가짜 꽃이 진짜 꽃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라 한 송이 큰 꽃으로 위장되는 거죠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진짜 꽃, 그러니까 생식 기능이 있는 꽃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이 에너지가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건 조금만 만들고 가짜 꽃을 만들어서 에너지를 아끼자는 전략입니다 [앵커] 에너지를 아끼는 전략으로 (가짜 꽃) 만드는 거군요 화려함 속에 이런 치열한 생존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식물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쓰는데, 그중 하나는 화학 물질이죠 [앵커] 화학 물질이요? [인터뷰] 독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앵커] 꽃이 독을 쓴다고요? [인터뷰] 네, 사실 꽃이 독을 참 많이 쓰는데요 우리가 독이 아니라고 아는 것 중 '피톤치드'라는 게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