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군사 분야 전력…北 ‘비대칭’ 과학기술
앵커 멘트 북한의 과학기술을 말할 때 흔히 장거리 미사일은 쏘면서 자동차 같은 건 왜 제대로 못 만들까 하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핵과 미사일 같은 군사 기술에만 매달리다 보니, 정작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민수용 과학기술은 크게 뒤지고 만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데요 클로즈업 북한 오늘은 김정은 정권 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는 과학자 우대 정책과 북한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평양 대동강 쑥섬에 들어선 과학기술전당 원자 구조 모양의 대형 건축물에, 건물 중앙엔 2012년 시험발사에 성공한 발사체 ‘은하 3호’ 모형이 전시돼있다 과학기술 자료를 전산화한 배움의 전당이라는 이곳 올해 첫날 열린 준공식엔 김정은도 참석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월) : "전민학습의 대전당으로 훌륭히 완공된 과학기술전당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었습니다 " 김정은이 올해 첫 공식 행보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엔 핵무기 개발은 물론이고, 식량 증산과 공장 현대화 등에 대한 주문이 담겨 있다 36년 만에 열린 7차 당대회에서도 ‘과학기술’을 미래 비전으로 내세웠다 녹취 김정은(제7차 노동당 대회/지난 5월) : "과학기술력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며 사회 발전의 강력한 추동력입니다 " 집권 초기부터 줄곧 과학기술을 강조해 온 김정은 가장 눈에 띄는 건 과학자 우대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평양 외곽에 들어선 위성과학자주택지구 국가과학원 소속 과학자들을 위한 주거단지다 녹취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찾아서(2014년 12월) : "(안녕하십니까?) 어머나, 방송원 동지가 다 어떻게 우리 집에 오셨습니까? (네, 집을 좀 구경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 북한 매체들은 과학자들이 누리는 혜택을 연일 선전한다 녹취 "여기가 내 방이에요! (그래요? 현주도 한 방 차지했구만요 )" 녹취 "이게 우리 영감 노친네 방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앉으십시오 (어머니 집이 참 훈훈합니다 ) 늙으면 잠이 안 온다는데 요즘은 푹신한 침대, 포근한 이불 속에서 뭐 잠이 안 올 게 다 뭐입니까 정말로 요즘은 ‘세월이야 가보라지’ 이 노래가 저절로 나온답니다 " 지난해 대동강변에 조성된 미래과학자거리 과학자를 양성하는 대학 교원들을 위한 이곳엔 고층 아파트 외에도 상점과 고급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녹취 리지혜(식당 직원) : "교원 연구사들이 입사(입주)하던 날, 우리 종업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앉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과학자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것인가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 이 같은 대우를 받은 과학자들이 충성을 다짐하는 모습도 빠지지 않는다 녹취 최진명(김일성종합대학 연구사) : "저는 앞으로 청년 과학자로서 불타는 열정으로 과학 연구 사업을 힘 있게 벌려 우리 당의 경제 강국 건설 구상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 과학자 자녀들의 교육환경도 보장된다 녹취 김선경(과학자 자녀) : "나도 아버지처럼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 드리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습니다 " 녹취 북한 노래 ‘돌파하라 최첨단을’ : "과학기술 강국을 세우자, 행복이 파도쳐 온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과학기술을 강조하는 데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 인터뷰 강호제(극동문제연구소) : "객원연구위원 북한이 믿고 의지할 만한 부분이 뭐가 있을까, 하면 거의 없는 거죠 자원은 많지만 자원을 개발해 쓸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외부의 도움을 못 받는 상황 자력으로, 자체의 능력으로 뭔가 돌파를 해내겠다면 자체 능력이 뭐가 있을까를 보면 보통 생각하는 과학기술인 거죠 " 그렇다면 북한의 과학기술이 처한 현실은 과연 어떨까? 최근 북한 매체에 자주 소개되는 평양 시내의 한 주유소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판과 풍력발전기로 전기를 자급자족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곳이다 녹취 자연에네르기의 덕을 보는 사람들(지난 4월) "(어떻습니까? 이만한 정도면 여기서 필요되는 전기를 충분히 보장합니까?) 네, 얼마든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