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통했다…암 혈관 정상화했더니 치료 효과↑ / YTN 사이언스
[앵커] 일부 암에 대해서는 항암치료와 함께 새로 생기는 암 혈관을 없애 암 조직을 사멸시키는 치료법이 적용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반대로, 암 혈관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했더니 항암제가 오히려 더 잘 들어 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통한 건데요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항암 치료는 암 조직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 암에 대해서는 암 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 조직으로 들어가는 산소와 영양분을 차단하는 치료법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본래 암 혈관이 정상 혈관과 달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암 혈관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암 조직에서는 산소 부족 상태가 나타나는데, 암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막을수록 저산소 상태는 심해져 오히려 암의 전이가 촉진되는 겁니다 [박진성 /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연구원 : 원래 저산소 상태에서 정상 세포는 살 수 없는데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해도 살 수 있는 방식으로 적응해요 다른 장기로 전이하기 쉬운 형태로 바뀌기도 하고 주변 면역세포의 기능도 떨어뜨리고 그래서 암을 둘러싼 환경 전체가 치료하기 어렵게 점차 악화하는 과정으로… ] 새로운 암 혈관이 생기는 걸 막아도 이미 퍼져 있는 암에게 타격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국내 연구진이 암 혈관을 정상화하는 '역발상'을 했습니다 암 혈관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을 투여한 겁니다 그랬더니 암 조직 내부의 산소 공급이 늘었고 산소 부족 상태에서 빨라지던 암 진행이 늦춰졌습니다 기존 항암제의 약효까지 좋아져 쥐 실험 결과 종양 크기는 40% 줄었고 생존 기간은 42% 늘었습니다 [박진성 /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연구원 : 기존 항암제가 잘 전달될 수 있고 항암제 효과도 높아지기 때문에 적은 양의 항암제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면역세포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서… ] 연구팀은 이 치료법과 기존 항암치료를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