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K] 일상 파고든 지역사랑상품권…민생 마중물 될까? / KBS 2021.05.27.
[기자] 이른바 '돼지카드'라 불리는 전주시 지역화폐, 전주사랑상품권입니다 미리 충전해 가맹점에서 쓸 경우 결제액의 10퍼센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입니다 도입 반년여 만에 전주시민의 20 퍼센트가 넘는 15만 2천여 명이 가입했는데요 이처럼 사용지역과 업종을 제한한 대신, 지자체가 5에서 10퍼센트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화폐가 바로 지역사랑상품권입니다 지역 내 소비를 골목상권 중심으로 돌리기 위해선데요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자체 상품권이 없는 곳은 강원 속초와 경남 사천 등 다섯 곳에 불과합니다 판매 규모도 해마다 늘어 정부의 올해 목표액은 15조 원에 달합니다 코로나로 얼어붙은 지역 소비를 늘리기 위해 지원법이 마련되자, 지자체들이 동참한 겁니다 지난해 전북지역 판매액은 경기도와 인천,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습니다 특히 군산시의 판매규모는 전국 시·군을 통틀어 가장 컸습니다 지난 2천18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시는 국비 지원을 받아 지역사랑상품권을 한발 앞서 도입했고, 올해까지 1조 5천여억 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최근에는 농민수당이나 재난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지역사랑상품권을 둘러싼 기대와 과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에 사는 대학생 박가은 씨 학교 주변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생활용품을 살 때 올해 초 만든 익산사랑상품권, '다이로움' 카드를 주로 사용합니다 적립 혜택이 커 생활비 절약에 쏠쏠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박가은·오정은/대학생 : "캐시백이 20%다 보니까, 다른 지역에선 다른 카드를 많이 쓰는데 익산에 있으면 다이로움 카드를 많이 쓰게 되는 편이에요 "]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온 군산 상인들 4년째 발행되고 있는 군산사랑상품권은 매출을 지탱하는 한 축이 됐고, 카드와 모바일 결제도 가능해지면서 젊은 층의 이용도 늘었습니다 가맹점 수는 만 8백여 곳, 지역 배달 앱 '배달의 명수'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정우/식당 주인 : "지역상품권을 받았을 땐 수수료 없이 입금했을 때 100% 통장에 들어오니 나은 것 같고 아무래도 상품권이 생기고 나서 10~20% 매출이 늘었지 않나… "] 최근 5년 전북에서 발행된 지역사랑상품권 규모는 2조 6천4백억 원 증가세가 가팔랐던 지난해를 기점으로 저변이 급격히 넓어졌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판매된 상품권이 실제 소비돼 소상공인에게 환전된 비율은 99 8 퍼센트가량 상품권 발행이 빠른 소비와 유통으로 이어진 건데, 두 차례에 걸쳐 지역상품권의 경제 효과를 분석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난해 상품권 이용자의 지역 내 소비액은 달마다 30만 원가량 늘었고,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 증가액은 88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합니다 도민들이 쓴 돈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전북의 경우, 상품권 도입에 따른 지역 내 지출 증가가 역외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