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동영상 파문 ‘일파만파’…3년 전엔 수사망 빠져나가 / KBS뉴스(News)
오늘 친절한 뉴스는 가수 정준영 씨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정준영 씨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경찰이 최근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문자 대화록을 확보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씨가 불법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파문이 커지자 정 씨는 해외 촬영 일정을 중단하고 어제 오후 급히 귀국했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공항에 나타난 정 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준영/가수 : "(보도된 카카오톡 내용 전부 사실입니까?) 죄송합니다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오늘 새벽 기습 발표한 정 씨의 사과문입니다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한다 무릎 꿇고 사죄한다 그러면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정 씨는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요 정 씨가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입니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가수 승리를 포함해 연예인, 버닝썬 임원 등 8명이 구성원입니다 정 씨는 이 대화방에서 자신이 찍은 성관계 동영상을 보란 듯이 올리고 자랑까지 합니다 2015년 12월 말부터 약 아홉달 동안의 방대한 분량입니다 이들 대화방에선 여성과의 성관계 사실, 그리고 불법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는 게 일상에 가까웠습니다 대화가 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죄에 해당됩니다 현행법에선 상대방 동의 없이 그 사람의 몸을 찍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촬영을 허락했다고 해도 영상을 마음대로 퍼뜨리면 처벌받습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정 씨에겐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3년 전 쯤에도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었죠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 말 들어보시죠 [정준영/가수 :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하지만 당시 경찰이 핵심 증거물인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 씨의 은밀한 대화와 영상물은 묻히고 말았습니다 정 씨 측은 처음엔 휴대전화를 분실했다, 이후엔 전화기가 고장났다며 자체 복구한 뒤 제출하겠다고 해 놓고는 끝내 제출하지 않은 채 수사망을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증거 불충분, 또 정 씨가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석달여 뒤 정 씨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로 돌아옵니다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머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번 동영상 유출 파문으로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정 씨는 하차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 씨의 성범죄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기까지 첫 고소 이후 2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여 명 경찰은 내일 오전 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한때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던 정 씨, 이번 버닝 썬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동영상 파문 속에 또 다시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