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의 눈물' 삼척 고정간첩단 사건, 항소심도 무죄 / YTN (Yes! Top News)
[앵커] 37년 전 강원도 삼척에서 일가족과 마을 주민들이 고정 간첩단으로 몰린 사건이 있습니다 수사기관의 고문과 협박에 주민들이 간첩 누명을 쓴 사건인데요 재심이 이뤄지고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데 이어 오늘 열린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3살 나이에 간첩으로 누명을 쓰고 구속돼 19년 2개월간 복역한 70살 김태룡 씨 옥중에서 아버지가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기억에 끝내 말을 잇지 못합니다 [김태룡 / 간첩 누명 피해자 : 아버지, 어머니, 누님, 동생까지 다 (감옥에) 집어넣고 아버지가 사형 집행을 당하는 소식을 내가 기약 없는 무기수로 앉아서 그걸 지켜봤으니… ] 생사 고비를 넘긴 게 여러 차례, 출소 이후에도 한번 붙은 간첩 꼬리표는 김 씨를 옥죄었습니다 1979년 정부는 삼척지역 주민 중 일부가 간첩에 포섭돼 지하당을 조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에게는 간첩과 반공법 위반, 내란 예비음모, 군사기밀누설 혐의가 씌워졌습니다 10개월간 3번의 재판이 순식간에 진행됐고 2명이 사형, 나머지 사람들도 무기징역과 실형이 내려졌습니다 결국, 가족들의 끈질긴 요구에 재심이 이뤄졌고 재작년 1심에서 무죄,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불법 체포 후 구금 상태에서 고문과 가혹 행위가 있었고 진술과 증거도 수사기관이 각색·편집해 증거로 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심재판부의 사과에 이어 마음의 안식을 갖길 기원한다고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김태룡 / 간첩 누명 피해자 : 특히 사형을 집행당한 두 분이 하늘에서나마 이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37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은 가족들은 기쁨과 통한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