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1월 2일 뉴스초점-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는?

김주하의 1월 2일 뉴스초점-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는?

"내 남편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한 말이지요 이순자 씨는 왜 남편을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했을까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5년 단임을 이뤘고, 그래서 지금도 대통령들이 5년만 되면 더 할 생각을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알츠하이머에 걸려 5분 전 일도 기억을 못하는 사람을 재판에 불러내 '80년대 광주'에 대해 증언을 하라는 건 코미디라고 했습니다 닷새 뒤 있을 남편의 재판에 대해 강한 불만과 불신을 드러낸 거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비오 신부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했고, 사자명예 훼손으로 재판에 서야 했는데, 연기 신청도 하지 않고 불출석했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면서요 그런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던 시점이 회고록이 출간되기 이전이란 건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요? 알츠하이머의 기억으로 책을 썼다? 또, 병이 발병했다는 2013년 이후 뉴스에 등장한 전 전 대통령의 건강한 모습은 그가 정말 병 때문에 재판에 나올 수 없는 건지 아니면 병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는 건지 의심케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5·18 민주화 운동 때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는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 이순자 씨의 말대로 전 전 대통령도 피해자라면, 그래서 억울하다면 당연히 이번 재판에 출석해 진실을 밝혀야죠 '전두환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아버지', 이 말에 동의할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적어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는 국민의 마음 속에 뭔가 뜨거움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어야하지 않을까요? 그녀의 이 한 마디에서, 그와 그녀가 광주를,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가늠이 돼 또 슬프기만 합니다 뉴스초점이었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