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1월 10일 뉴스초점-청와대의 '내로남불' [뉴스8]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여현호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장이 임명됐습니다 김의겸 대변인도 한겨레 논설위원 출신이죠 두 사람의 직속 상관인 국민소통수석은 기자 출신,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입니다 윤 수석은 지난해 12월 31일 퇴사했으니 방송사 퇴직 후 열흘도 안 돼 청와대에 입성했고, 여 비서관은 임명 이틀 전에 사표를 냈으니 언론사에 있다가 곧바로 정치권으로 옮긴 게 됩니다 권력과 거리를 두고 감시하는 게 소명인 기자가, 하루아침에 권력을 홍보하는 자리로 직행한 셈이니, 모양새도 좋지 않을뿐더러, 언론인 직업윤리에도 어긋난다는 비난이, 그래서 나오고 있지요 더구나 여 비서관은 과거 이런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한겨레 신문 논설위원이던 2015년 10월, 정연국 당시 MBC 시사제작 국장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자, '현직 언론인이, 최소한의 '완충 기간'도 없이 언론사에서 권력기관으로 곧바로 줄달음쳐 갔다 '며 사설을 통해 분노했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지금 본인이 청와대로 옮긴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야당 역시 이러면 전 정권과 다를 게 뭐냐면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고, 윤 수석과 여 비서관의 출신 언론사인 한겨레 노조와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또한 유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권력과 언론이 깊이 결합하는 '권언유착'은 전혀 없다며, 현직 언론인 기용에 장점이 더 많다면 양해해달라고 했습니다 또한 과거 정부와 현 정부는 다르다며 구분했는데, 그건 국민이 평가할 일이지요 언론은 곧잘 개에 비유됩니다 '와치 독', '감시견'이란 뜻입니다 청와대로 간 언론인 출신 인사들이 언론사에 몸담았을 동안 썼던 기사가, 권력에 대한 '감시'였는지 아니면 본인을 선택한 권력에 대한 '감사'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합니다 과거 정권에서 언론인의 청와대행을 두고 민주주의를 망친다며 강하게 비판했던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당사자들의 지적이, 이제는 볼썽사나운 '내로남불'이 됐다는 겁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