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교수-19세기 웨슬리안 성결운동-성결론의 역사와 신학-성령론

배본철교수-19세기 웨슬리안 성결운동-성결론의 역사와 신학-성령론

1865년에 전쟁이 끝나고 1870년대에 접어들자, 미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현상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즈음에 미국 개신교는 또한 대륙으로부터 건너온 성서의 고등비평과 다윈주의에 노출되어 크게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특히 남북 전쟁 이후 전천년설이 전쟁 후 미국의 기독교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천년설은 세계의 변혁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시각을 던져주었다 또한 전천년설은 임박한 종말론적 메시지와 함께 세계선교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전쟁 이후에는 임박한 종말론 사상이 팽배해지면서,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대대적인 성령 강림의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이 고조되기 시작하였다 Donald W Dayton, "The Doctrine of the Baptism of the Holy Spirit: Its Emergence and Significance", Wesleyan Theological Journal(Spring, 1978), pp 114-126; Donald W Dayton, Theological Roots of Pentecostalism(Grand Rapids, Michigan: Zondervan, 1986)을 참조하시오 그래서 이같은 기대가 종종 ‘늦은 비’(latter rain)라는 용어로 표현되곤 했다 Frederick Dale Brunner, A Theology of the Holy Spirit: The Pentecostal Experience and the New Testament Witness(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1970), 28 따라서 전쟁 이후의 성령운동은 이같은 도전과 요청에 직면하여, 전쟁 전의 성령운동이 인간의 의무와 능력을 강조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간의 능력에 대한 비관적 견해와 함께 특별히 성령의 능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게 되었다 전쟁 이후 인간의 능력에 대한 불신은 성령운동에 ‘성령의 권능’, ‘권능을 주심’(empowering) 또는 ‘권능 받는’(empowered)이라는 표현을 자주 등장시켰다 성령에 관해 언급하는 성경 구절의 사용도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1870년 전에는 주로 죄성의 정화(淨化)와 관련된 구절들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예를 들면 마 5:48; 고후 7:1; 살전 5:23-23; 요 17:20-23 전쟁 이후에는 능력에 관계된 사도행전의 구절들이 많이 인용되었다 예를 들면 행 1:8, 2:4, 19:2 1857-58년의 부흥운동 기간에는 마치 초대교회의 오순절 사건과 같은 성령의 부어짐이 교회에 임하고 있다는 신념이 퍼져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때부터 ‘오순절’(Pentecostal)이라는 고전적 용어가 성령운동에 새롭게 등장하여, Gilbertson, 16 마침내 전쟁 이후 문화적, 신학적, 교파적 진전에 있어서 하나의 큰 조류를 형성해가게 되었다 ‘오순절’이라는 용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던 1850년대에는 웨슬리안 노선에서도 웨슬리적 온전한 성결(entire sanctification)을 ‘오순절 성결’(Pentecostal Sanctification)이라는 말로 많이 대치해서 사용되었다 마침내 1870년대 이후에는 ‘오순절’이라는 용어가 성령운동의 다양한 영역에 덧붙여지게 되었다 Donald W Dayton, The Theological Roots of Pentecostalism, 92 심지어는 웨슬리안 간행물인 Guide to Holiness가 1897년에는 Pentecostal Life로 바뀌었을 정도다 전쟁 전 웨슬리안 완전주의의 지도자였던 Phoebe Palmer를 역시 이 새로운 웨슬리안-성결운동의 선구자로 본다 그녀의 책 「성부의 약속」(The Promise of the Father)은 특히 성령세례에 대한 강조가 많이 나타나서 당시의 성령운동에 끼친 영향이 크다 Phoebe Palmer, The Promise of the Father: Or a Neglected Speciality of the Last Days(New York: Foster and Palmer, 1859) 그녀는 성령세례를 ‘감리교의 특징적인 교리’라고 불렀으며, 여기서 사도행전 해석에 대한 그녀의 노선이 어떻게 전통적인 웨슬리안의 입장으로부터 확장되었는가를 보여준다 그녀는 오순절적 패러다임의 입장에서, 정결케 하는 사역과 함께 봉사의 능력을 부여하는 사역을 함께 강조하게 되었다 그녀는 “성결은 곧 능력” Phoebe Palmer, Four Years in the Old World(New York: W C Palmer, Jr , 1870), 206 이라고 했으며, “정화와 능력은 동일한 것” Phoebe Palmer, Pioneer Experience; or the Gift of Power Received by Faith, Illustrated and Confirmed by the Testimonies of Eighty Living Ministries of Various Denominations(New York: W C Palmer, Jr , 1869), vi 이라고 했다 이처럼 Palmer는 성결을 봉사의 능력과 근본적으로 동일시하여, 오순절 날 제자들이 받은 능력은 곧 성결의 은혜라고 보았다 웨슬리안-성결운동에 있어서 성령세례에 대한 새로운 사상을 더욱 확장시키는 데 주력했던 이들 가운데는 A M Hills와 H C Morrison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Palmer가 성결과 봉사의 능력을 동일시한 것과는 달리,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결의 체험을 같은 성령의 소극적 사역으로, 그리고 능력 받는 체험을 같은 성령의 적극적 사역으로 각각 분리하였다 Hills는 오순절 체험은 “성결과 능력” A M Hills, Holiness and Power for the Church and the Ministry(Cincinnati: Revivalist Office, 1897) 이라고 했으며, Morrison은 “성령세례는 신자의 영혼을 정결케 하며 또한 그들에게 봉사의 능력을 준다” H C Morrison, The Baptism of the Holy Ghost(Louisville: Pentecostal Herald, 1900), 31 고 표현했다 1885년의 제 1차 성결총회(the First General Holiness Assembly)의 신조에서는 성결에 대한 정의를 전통적인 죄성의 정화 차원과 함께 “하나님과 온전히 동행하게 하며 사랑에 있어서 온전케 하는” S B Shaw, Echoes of the General Holiness Assembly(Chicago: S B Shaw, 1901), 29-30 Robert Mapes Anderson, Vision of the Disinherited: The Making of American Pentecostalism(New York: Oxford Univ Press, 1979), 39에서 재인용 은혜라고 함으로써, 이 적극적 봉사의 능력 차원을 함께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19세기 후반의 웨슬리안-성결운동에서는 명백히 성결과 능력을 성령세례의 두 가지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