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3명 살리고 하늘로 간 '5살 천사' 소율이 / YTN

[자막뉴스] 3명 살리고 하늘로 간 '5살 천사' 소율이 / YTN

결혼 3년 만에 기적처럼 찾아온 소율 양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딸이었습니다 노래와 춤을 워낙 좋아하고 영상 속 발레리나 모습도 곧잘 흉내 내 부모님에게 행복한 미래를 그려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키즈카페에서 당한 불의의 사고로 뇌 기능이 멈추게 되면서 기나긴 투병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전기섭 / 전소율 양 아버지 : (소율이가) 네 살 때 키즈 카페에 데리고 가서 논 다음에 씻기러 그 안에 목욕 시설을 이용하러 갔다가 거기서 엄마 실수로… ] 투병 생활 내내 코를 통해 음식물을 투입해야 했던 딸 소율 양 부인까지 폐암으로 병상에 눕게 되면서, 아버지 전기섭 씨는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6개월 전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소율이 마저 큰 수술을 앞둔 상태에서 심정지가 오면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적처럼 찾아왔던 소중한 '선물' 소율이 만큼은 곁에 두고 싶었던 전기섭 씨 깊은 고심 끝에 딸의 심장과 신장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전기섭 / 전소율 양 아버지 : 만약에 우리 아이 심장이 누군가한테 기증돼서 그 아이가 다시 건강하면 우리 아이 심장도 죽지 않고 계속 뛰고 있으면 살아있는 거로 생각하니까 조금 위안으로 삼을 수 있겠더라고요 ] 아버지 전 씨의 진심 어린 결심과 소율이의 뜻깊은 희생으로 3명의 아이가 새 생명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민상일 / 서울대학교 이식혈관외과 교수 : 이미 간 이식을 받았고 콩팥이 안 좋아서 투석하고 있던 네 살 아이 한 명, 선천성 신증후군으로 2년 전부터 투석을 시작한 17살 남자아이한테 이식을 해줬고요… ] 전 씨의 마지막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소율이의 숨결을 대신이나마 느낄 수 있게끔 장기를 전달받은 아이들의 완쾌 소식을 듣는 겁니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장기 이식법'상 비밀 유지 조항으로 인해 전 씨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전기섭 / 전소율 양 아버지 : 소율이 심장이 누구한테 기증됐는지도 모르고 수술이 잘 됐는지도 모르고 그러면 솔직히 제가 (기증을) 한 의미가 약간 없어지는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 소율이가 세상에 전한 가슴 따뜻한 울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도 이제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장기 기증 유족과 이식자가 서로 서신을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지 않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