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가는 농작물…최악 가뭄에 허망한 농심
타들어가는 농작물…최악 가뭄에 허망한 농심 [앵커] 가을까지 가뭄이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농작물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식수조차 부족해 충청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까지 하고 있는데요 김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단양의 한 고추밭 말라 비틀어진 고춧잎이 힘없이 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고추는 제대로 자라지도 못했습니다 인근 콩밭이라고 상황이 다를 리 없습니다 누렇게 변한 콩줄기 안을 들여다보니 푸석푸석한 콩이 쏟아져 나옵니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농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이도윤 / 충북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 "성남에서 살다가 내려온지 10년 됐어요 귀농해서 그중에서 제일 심했었요 여기가 부족하고말고 물이 없어서 콩이 마르다시피 하고…" 계곡물이 마르면서 일부 산간 마을의 식수난도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로부터 공급받은 물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지만 불편이 큽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거나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도 항상 물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신필순 / 충북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 "남들 안 쓰는 시간에 조금씩 밤에 12시 넘어서 받아서 조금씩 그러니깐 깨끗하지 못하죠 왜요 많이 불편하죠 물 때문에…" 이렇듯 전국이 가뭄으로 비상입니다 보령과 서천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은 사상 첫 제한급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일에는 대청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매년 대청댐관리단이 청주 무심천에 공급하던 하천유지용수도 끊겼습니다 [김준용 / 한국수자원공사 운영팀장] "8월부터는 일부 농업용수를 감량했고 10월부터는 약 70만톤의 물을 단계적으로 감량할 계획입니다 " 최악의 가뭄으로 불편이 커지면서 주민들은 비가 내리기만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형우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