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 근골격계 질환 산재 65% 감소…비결은? [지역교육브리핑] / EBS뉴스 2024. 12. 25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다음은 울산 지역인데 상당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저희가 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관련해서는 주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건강 상황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매일 수백 명의 급식을 책임지는 급식노동자나 몸을 많이 쓰는 미화노동자 등 학교 노동자 상당수가 뼈와 근육, 즉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위험이 큰데요 울산시교육청은 어제, 지난 10일 기준, 올해 학교에서 발생한 근골격계 질환 산재 건수는 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7건이 발생한 것에서 65%나 줄어든 수치인데요 선제적인 예방, 회복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교육청 설명입니다 우선, 울산근로자건강센터와 연계해서 근골격계를 풀어주고 회복시키는 각종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테이핑 교실과 요가 운동 교실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에 현직 근로자 121명이 참여했고요 지난 9월엔 작업 전·중·후 몸풀기를 할 수 있도록 '작업 전 안전점검 회의(TBM) 체조' 영상을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달 만족도 조사에서 프로그램 참여자의 77%가 허리, 어깨 등 통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시교육청은 사고가 잦은 학교 급식실에서 부딪힘 등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의 어두운 색상의 회전솥 손잡이를 밝은 것으로 교체하면서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교육청의 여러 가지 노력에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 반가운 부분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학교 노동자들, 특히 급식실 상황이 많이 어렵지 않습니까?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 통계는 지난 10월 부산에서 나온 실태조사인데요 지난 10월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부산 학교 총 281곳에서 일하는 급식 노동자 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자 안전보건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노동자 10명 중 8 6명은 '업무로 인해 다치거나 아팠던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고요 중복 응답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업무상 사고는 '물체에 맞거나 부딪히는 경우가 72 3%, '화상이 41%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의 업무상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이 86 0%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지원은 부족하다는 게 노동자들의 목소린데요 응답자 사고가 났을 때 치료비를 자부담한 경우는 64%, 질병의 경우는 77%가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했다고 답했습니다 조리실무사 1명이 100명이 넘는 인원에게 배식하는 학교는 91%에 달하는 등 강도 높은 노동 환경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같은 문제에 전국 교육청이 앞다퉈 로봇팔을 도입하거나, 조리시설과 기구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인당 식수 인원이 다른 기관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만큼, 보다 현실적인 노동 환경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게 단순히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은 우리 아이들의 먹을거리 그리고 부실 급식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끊임없는 노력 정말로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