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대통령 [윤정호 앵커칼럼]

우리들의 대통령 [윤정호 앵커칼럼]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한 해를 남겨놓고 “살아보니 청와대가 감옥이더라”고 했습니다 “모두 퇴근하고 집사람하고 둘만 남으면 그런 적막강산이 없다 ” 퇴임 닷새 전엔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5년 동안 영광의 시간을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길었다 ” 김대중 대통령은 건강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답했습니다 “날마다 거울을 보며 내게 말한다 ‘당신은 아플 자유도 없다’고…” 이처럼 대통령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잠자리에서도 고뇌와 결단의 짐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대통령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이미지는 고집스럽고 화내는 모습입니다 감싸고 어루만지고 격려하기보다 탓하고 나무라고 추궁하곤 합니다 사람들이 보고 듣고 먹는 것엔 불, 화(火)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품고 있는 화가 듣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옮아갑니다 화를 옮겨 받은 사람도 그 화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대통령이 내는 화는 국민에게 옮겨갑니다 대통령 스스로도 화를 낼 때마다 마음 속 불씨가 더욱 커갑니다 결국 온 나라가 분노의 불에 휩싸입니다 [Ch 19] 세상에 없는 TV 이제 시작합니다 ★홈페이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 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