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옷 잔뜩 쌓아놨는데”…제일평화시장 화재로 상인 발 동동 / KBS뉴스(News)

“가을옷 잔뜩 쌓아놨는데”…제일평화시장 화재로 상인 발 동동 / KBS뉴스(News)

남부지방이 태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이 서울에선 큰 불이 났습니다 의류 도매시장인 제일평화시장에서 불이 나 진화하는 데만 무려 스무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을을 맞아 새옷을 가득 들여놓았던 터라 더욱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가 서울 동대문 일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벽에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연기는 그치지 않고 뿜어져 나옵니다 상인들은 불에 타는 건물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릅니다 ["어! 제일평화에서 불 났네 "] 서울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건물에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0시 40분쯤 이 불로 상인 2명이 연기를 마신 채 6층에서 구조됐고, 4층에서 타일 시공을 하던 작업자 2명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홍대표/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지금 상황도 불꽃은 없고 훈소 상태로 계속 섬유·의류 계통이라 의류 속에 불꽃이 열기가 있는 상황입니다 "] 소방당국은 외벽에 두른 철판 때문에 건물 안으로 소화 용수가 닿지 않아 진화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외벽 철판을 뜯어내고 건물 내부로 소화 용수를 뿌려 진화 작업을 20시간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불이 난 상가는 의류가 많이 쌓여있는 데다, 구조가 복잡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을과 겨울옷 장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던 때라 상인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복/제일평화시장 상인 : "이번 주를 기점으로 물건들을 준비한 걸 다 채워놓은 상황이거든요 그을음이나 냄새 같은 게 묻어버리면 더이상 상품으로서는 가치가 없으니까 거의 포기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에 있는 한 여성의류 판매점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