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판정…이주노동자 ‘칸’ 산재 승인 / KBS  2023.05.19.

양식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판정…이주노동자 ‘칸’ 산재 승인 / KBS 2023.05.19.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주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양식장에서 구충제 등으로 쓰이는 '수산용 포르말린'이 질병을 일으켰다고 인정된 겁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년 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 칸 모바실 씨 전남 담양과 제주도 등의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칸은 양식장에서 쓴 '수산용 포르말린'이 발병 원인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물고기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는 포르말린에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2021년 산재 신청 당시 : "포르말린을 뿌리는 시간 동안에는 눈에 눈물이 나왔어요 코에서도 나왔어요 " 근로복지공단은 1년 9개월여 만에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질병판정위원회는 누적 노출 수준은 낮지만 단기적으로는 고농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매달 2백만 원이 넘는 약값과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던 칸은 모처럼 웃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 : "많이 기다렸어요 (근로복지공단에서) 6개월 (기다리라고) 이야기했어요 6개월 지나서 이야기했더니 '1년 기다려' "] 양식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전남에서만 최소 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수산용 포르말린에 대한 유해성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특수건강검진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유해 물질'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포르말린 원재료인 '포름알데히드'는 유해 물질에 포함돼 있습니다 [문길주/전남 노동권익센터장 : "여러 양식장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실태조사나 이주노동자들에게 맞는 특수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 제도가 정비돼야 하겠다 "] 포르말린이 노동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양식장 #백혈병 #근로복지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