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해경 경비정 인양 예산 삭감…유족 반발
[앵커] 40년 전 고성 앞바다에 침몰한 해경 경비정 72정 인양 등을 위한 예산이 전액 삭감됐습니다 유족들은 국가가 순직 대원 17명을 배신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경은 당혹스럽다면서도 선체 인양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1월, 고성 앞바다에서 침몰한 후 바닷속 수심 105미터에 방치되고 있는 60톤급 해경 72정 선체입니다 당시 실종된 대원 17명의 유해 수습과 선체 인양을 위해, 국회 농해수위는 지난달 예산 205억 원을 증액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국회 예결위와 본회의 의결 과정에 전액 삭감됐습니다 이에 따라 해경이 추진했던 침몰 경비정 상태 조사는 물론 유해 수습과 인양 계획 전반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유가족들은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실종된 가족의 유해를 40년 만에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가가 또다시 배신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병주/해경 72정 유가족협의회 대표 : "분노는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나라를 지키다가 갔는데, 그거(유해 수습)를 당연히 국가의 책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나몰라라 하는 식 아닙니까 "] 해양경찰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다만, 선체 인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예산 확보 노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제강용/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 : "내년에는 꼭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논리를 개발해서 2022년도에는 꼭 우리가 인양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72정 유가족들은 조만간 예산 삭감에 따른 정부 항의 방문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