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이건희 미술관, 대구로 오나? / KBS 2021.05.17.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먼저 그림 몇 점 소개할까합니다 힘차게 울부짖는 '황소', 앞으로 나아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흰 소', 모두 익숙한 작품이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화가', 이중섭의 작품들입니다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왕산 풍경이 담긴, 이 작품도 낯익으실텐데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입니다 조선시대 그림으론 드물게 국보로 지정됐는데요 이 작품들의 공통점, 뭘까요? 바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기증한 미술품들입니다 이 회장측이 이번에 기증한 미술품, 무려 2만3천여 점에 달하는데요 국보급 수작을 비롯해 세계적인 국내외 미술품 상당수가 포함이 됐습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달 28일 :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가에 기증됐습니다 국가 지정 문화재 및 예술적 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의 대규모 국가 기증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이는 해외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기증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 자산 가치로만 3조 원대라고 하는데, 실제 사회, 문화적 가치는 환산하기 힘들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 미술품에 대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예술계의 찬사와 환영의 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세기의 기증'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작품들, 모두 어디에 전시될지도 궁금하시죠 고미술품과 문화재 등 2만천6백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고요 박수근, 김환기를 비롯해 모네, 피카소 등 근현대 미술품 천4백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일부 작품들은 작가 연고지가 있는 지역 미술관 등에 기증이 됐는데, 대구미술관에도 21점이 도착했습니다 어떤 작품들 왔는지, 잠깐 감상해볼까요? 거침없는 붓터치로 한 여인의 모습을 그린, 이인성의 '노란옷을 입은 여인상', 강렬한 색감으로 산의 모습을 풀어낸 유영국의 '산' 입니다 '천재 화가' 이쾌대의 월북 이후의 작품, '항구'도 포함됐습니다 이쾌대의 작품이 대구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모두 지역 미술사 연구에 의미가 큰 작품들입니다 [박민영/대구미술관 수집연구팀장 : "대구에서 굉장히 목말라하던 대구 출신 작가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망라돼있어서 미술사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는 기증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구미술관은 당초 오는 12월 이건희 미술품을 전시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반영해 다음 달 말로 전시 일정을 당겼습니다 그런데 '이건희 소장품'을 두고 거센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발단이 됐죠 이 회장의 작품들을 전시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건데요 이 회장의 소장품 2만3천여 점을 전시할 공간,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부산과 광주, 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