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혐오 기도문 낭독 및 차별금지법제정 연대발언 #연대는_혐오보다_강하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혐오 기도문 낭독 및 차별금지법제정 연대발언 #연대는_혐오보다_강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민 박경석입니다 여러분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먼저 기도부터 해도 될까요? 하나님 아버지, 부디 저 장애인 단체 사탄 마귀들에게 불지옥을 보여주소서 모든 세상에 존재하는 저주스러운 단어는 저들을 위해서 만들어졌음이 분명합니다 악한 이들, 반드시 벌하시고 저들에게 저주와 핍박만이 남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게 하나님 아버지께 함께해 주십시오 아멘 '아, 존나 죽여버리고 싶네, 눈물 난다' 이런 댓글하고 같이 전장연 페이스북 메시지로 요즘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에 수십 개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 메시지를 받으면서 이제 제대로 싸울 수 있겠구나 그리고 차별금지법 제정하면서 동지들이 받았던 혐오와 그 차별의 언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힘이 났습니다 더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저희는 매일 아침 7시 반부터 9시까지 지하철 출근 선전전을 합니다 지하철을 타요 탔더니만 시민들이 저희에게 '이 출근길에 왜 타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왜 타긴요? 출근하려고 타죠 그렇죠? 안 그렇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조금 다른 목적이 있어요 출근할 데가 없어요 저희는 2001년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리프트에서 추락해서 사망할 때부터 지금까지 21년 동안 장애인도 안전하게,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할 권리를 가진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서울역 지하철과 발산역에서 장애인이 떨어져 죽었을 때 30일 넘게 단식 운동을 하면서 이동권을 외쳤습니다 그래서 2004년도에 교통약자법이라는 법이 만들어졌고 거기에 바로 제3조, 금방 읽었던 권리를, 이동할 권리를 명시했습니다 정부가 처음에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꼭 권리를 명시해야 되냐?'라고 '잘 해 주면 되지 않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아닙니다 교통약자법에 이동권이라는 단어를 꼭 집어넣고 권리를 명시하십시오 '라고 해서 마포대교를 기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2004년도의 교통약자법입니다 그 법에 근거해서 정부는 교통약자 편의 등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5년 동안 세 번을 세웠습니다 정부 스스로 만든 그 법, 그 계획조차도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2001년도에 장애인들에게 물어봤어요 제가 물어본 게 아닙니다 보건복지부가 물어봤어요 '당신들 한 달에 몇 번 외출하세요?' 장애인들 질질 짜면서 '한 달에 다섯 번도 외출 못 해요' 라고 이런 이야기가 공식 통계에서 담아졌습니다 한 달에 다섯 번도 돌아다니지 못했던 그 시절, 그렇게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 권리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부 계획조차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만들라고 해서 2001년도에 13%밖에 안 됐는데요 서울교통공사는 90% 넘었다고 자랑해대요 그런데 10% 남은 그곳에서 장애인은 리프트를 타다가 떨어져 죽었어야 해요 그 리프트에서 떨어져서 부상당했습니다 살인기기 리프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저희는 불안에 떨면서 이동합니다 버스, 몇 대나 있나요? 서울은 그나마 싸우니까, 싸우니까 조금 있네요 그런데 지방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내버스 한 대도 못 탑니다 마을버스 한 대도 못 탑니다 대중교통, 비행기 타고 다닙니까, 저희가? 이게 대한민국 정부가 권리라고 이야기하면서 명시했던 그 이동권의 현실입니다 동지들, 이동해야지 교육 받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장애인들이 40% 가까이가 의무교육이라는 초등학교조차도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교 가자고 하니까 부모들이 눈물로 엎드려서 빌어야지만이 알고 눈물 짜주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입니다 저희도 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노동 능력이라는 것들 잣대로 장애인들은 무능력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시장에조차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집구석에 처박혀 있어요 힘들죠 부모님들이 힘드니까 시설에 모셔다 드린다고 하는 게 이게 대한민국의 복지 정책이라는 장애인 거주시설의 정책입니다 이렇게 일상이 차별받으면서 저희는 우리의 존재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어요 우리의 목소리는 동정의 껍질 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혐오, 차별발언, 오히려 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장애인을 위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그 기준조차도 변화시킬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라면 차라리 죽여주세요 그래서 죽는다면, 무덤 속에 들어가서 죽는다면 차라리 그것이 저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동정의 껍질 속의 무덤 속에서 살기 싫습니다 동지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존재가 누군지를 정확하게 알리면서 투쟁하겠습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인간답게, 인간을 위해서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가 함께 외치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고 하는 기본적인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한번 싸워봅시다 같이 한번 우리의 존재를 정확하게 이야기합시다 내 모습 그대로, 내 존재 그대로 이 대한민국 사회, 차별하는 사회 누구도 차별금지법 만들자고 하면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엉터리 말만 하고 있습니다 차별하지 않으면 차별금지법 당장 제정하십시오 그래서 우리 이 대한민국의 기준을 대한민국 사회의 이 기준을 함께 바꿔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혜화역에서 지금도 투쟁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9시까지 혜화역에서 장애인의 이동권이 완전히 보장되고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예산으로 될 때까지 혜화역에서 싸우겠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