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사망.. 예견된 사고 지적 - R (200312목/뉴스데스크)

외국인 노동자 사망.. 예견된 사고 지적 - R (200312목/뉴스데스크)

지난 주말, 순천의 한 재활용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경위를 조사해보니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압착기와 컨베이어 밸트 주변에 재활용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를 압착하는 기계는 본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녹이 슬어 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6시 20분쯤 이곳에서 일하던 베트남 노동자 A 씨가 압축기에 끼어 숨졌습니다 (S/U) 사고가 났던 날 A 씨는 압축기에 걸린 폐기물을 빼내기 위해 기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해당 업체 노동자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A 씨를 보지 못한 작업 반장이 기계를 작동시켰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A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압축기에는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동 장치나 센서가 없었습니다 10여 미터 떨어진 현장에서 함께 일을 하던 A 씨의 아내는 끔찍한 사고를 눈앞에서 봐야 했습니다 ◀INT▶ 김석현 "(장모님이) 처음에는 기절하고, 쇼크 때문에 아직 안정화가 많이 안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 A 씨와 함께 근무하던 노동자 12명은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근무 여건도 열악하고, 임금도 낮은 일자리에 한국 사람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모두 폐기물을 빼내러 들어가는 업무가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겨우 얻은 일자리를 잃을까 봐 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자리를 알선했던 사위는 사고가 난 이후에야 A 씨 부부가 폐기물 운송과 분리, 압착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INT▶ 김석현 "플라스틱이다보니까 가볍다 보니까 일 자체도 강도도 상당히 떨어지겠다 쉬운 일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압착기는 몰랐고, 나중에 알았고 "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업주와 작업반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