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노숙인까지 몰린다…무료급식소 “쌀이 필요해요” / KBS 2022.03.23.
[리포트] 25년째 무료급식을 하는 대한적십자사 충남 천안봉사관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무료급식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지금부터 배식하겠습니다 "] 120명분의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3분도 안 돼 동납니다 [김미수/대한적십자사 천안지구협의회장 : "평소에는 (하루 이용자가) 70~80명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많이 늘어나서 120명 정도까지 지금 배식을 하고 있습니다 "] 이 무료급식소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가 2배 정도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문을 닫는 수도권 무료급식소가 늘면서 최근에는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노숙인들까지 전철을 타고 천안을 찾고 있습니다 [수도권 노숙인/음성변조 : "(무료급식소가) 많이 닫아서 수요일마다 여기에 한 번씩 와요 수요일은 거의 안 빠지다시피 해요 "]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후원에 의지하는 무료급식소들은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급식소 운영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쌀값입니다 시중 쌀값의 1/10인 정부 양곡을 살 수 있지만 1인 하루 기준 180g만 배정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경애/좋은씨앗공동체 대표 : "이분들 한 끼 식사량이 600g 이상인데 180g은 현실하고 너무 안 맞아서, 배불리 먹이려면 양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 무료급식소들은 정부 양곡 배정 확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자치단체에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