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탈북→북송→재탈북…지연 씨의 ‘고난의 행군’ / KBS 2021.07.03.

[통일로 미래로] 탈북→북송→재탈북…지연 씨의 ‘고난의 행군’ / KBS 2021.07.03.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 건물 이곳에 남다른 손맛으로 입소문이 난 작은 냉면집이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탈북민 김지연 씨가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어머니의 손맛을 추억하며 지난해 냉면집을 차렸습니다 [김지연/탈북민 : "북한에서 함흥냉면을 많이 먹고 자랐어요 저희 엄마도 해주시고 저도 하고 북한은 개인 집마다 소형 수동 분틀이 다 있어요 먹고 싶으면 여름이나 겨울이나 해먹을 수 있거든요 "] 오랜 시간 육수를 내는 것은 물론, 면까지 직접 뽑고 있었는데요 쫄깃쫄깃한 면발에 특제 양념장을 얹으면 비빔냉면이 완성됩니다 [김다빈/단골손님 : "친절하게 해주시니까 엄마 같고, 냉면이 워낙 유명하고 맛있으니까 기다리면서 먹거든요 그런데 기다릴 만큼 맛있어요 "] 식당 문을 연 지 이제 1년 남짓 그런데도 단골손님들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지연 씨는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고비에도 지연 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은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김지연/탈북민 : "역전이랑 길가 가면 애들이 있잖아요 꽃제비 하는 애들 있잖아요 죽은 애들이 많고 어른들도 많았어요 죽은 사람들이 굶어서 죽은 사람들이 "] 춥고 배고팠던 그 시절 지연 씨는 1999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지인 말에 속아 중국으로 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중국에선 인신매매를 당해 또 다른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김지연/탈북민 : "중국 농촌에 나이 찬 남자들이 엄청 많았어요 그 사람들은 이게 웬 떡이야 중국 돈으로 몇천 원이면 우리(북한 여자)를 살 수가 있고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그런 게 엄청 많았어요 "] 중국 공안에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결국 2005년 공안에 붙잡혀 북송되고 마는데요 집으로 돌아와 보니 하나뿐인 동생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김지연/탈북민 : "저 동생도 아사로 죽었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탈북 #냉면 #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