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뎅이 마을'을 아시나요?-R (181009화/뉴스데스크)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아 민족성을 말살하려 했던 일본의 만행은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일본식 한자어로 표기된 지명이 대표적인데요, 수십년이 지났지만 우리말로 된 옛 이름을 찾지 못한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여자만을 끼고 있는 여수 율촌면의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입니다 지금은 봉전리라고 불리는 마을이지만, 예로부터 지역민들에게는 소뎅이 마을이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마을 앞의 섬이 솥뚜껑을 닮았다는 이유로 솥뚜껑의 여수 방언인 '소뎅이'를 붙인 겁니다 S/U 하지만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봉전리라는 일본식 한자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 C G 1 마을 앞바다의 땅 이름인 '쇠징이'를 한자로 표기하기 위해, '새 봉'과 '밭 전'의 뜻과 음을 각각 가져와 끼워 맞춘 뒤 다시 음만 따서 엉터리로 표기한 겁니다 /// 일제강점기 당시 이름이 바뀐 곳은 봉전리뿐만이 아닙니다 1910년 국권을 침탈한 일본이 우리나라 국토를 측량하고 지도를 제작하는 사업에 돌입하면서, 불과 5년 만에 전국 97개 군, 1천8백여 개 면, 3만4천여 개 리와 동의 이름이 사라지거나 변형됐습니다 C G 2 순 한글 지명이 일본식 한자지명으로 통일됐고, 일부 지명은 원래 의미와 다른 한자로 바뀌거나 별 뜻이 없는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 ◀INT▶ *배우리/한국땅이름학회 회장* "우리 민족의 얼을 없애려는 차원으로 두 가지를 크게 했는데, 하나는 땅 이름을 바꾸는 일이었고요, 또 하나는 사람의 이름을 바꾸는 거죠 일제 때 고쳐서 붙인 이름들을 전국적으로 조사를 해보면요 한 50% 이상이 일본식 지명이라고 해야 해요 "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식 지명 개정 사업에 돌입해 국내 43곳의 지명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난 2007년 이후로 사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