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보험사기 10대 일당 검거

상습 보험사기 10대 일당 검거

10대들이 교통사고를 가장한 사기극을 벌여 운전자들로부터 억대를 뜯어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중앙선을 넘은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내고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44차례에 걸쳐 1억 1200여만원을 뜯어낸 박모(16)군 등 3명에 대해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한모(16)군 등 20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과 마포구 홍익대, 용산구 숙명여대 부근 등 길가에 주·정차된 차가 많은 편도 1차선 도로 등을 주무대로 삼았다 주차된 차들 때문에 차량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오면 기다렸다는 듯 오토바이를 부딪쳐 사고를 냈다 주로 형사처벌과 운전면허 행정처분을 두려워하는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합의금을 받거나 보험회사에서 허위로 치료비와 수리비 등을 타냈다 지나가는 차가 없을 때는 한 명이 택시를 타고 해당 골목으로 지나가게 한 후 다른 일당이 오토바이로 사고를 내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2월 종로3가역 부근 포장마차 밀집 지역에서 3차례나 비슷한 유형의 교통사고가 일어나자 보험사기를 의심해 수사에 착수했다 박군 등 10대 5명이 최근 11건의 교통사고 피해를 연이어 당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범행을 확인했다 용산구의 지역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범행 수법을 공유하며 점차 횟수를 늘려 갔다 경찰은 "형사처벌 등이 꺼려져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는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추가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배경헌 기자 baenim@seoul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