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빈곤'에 지친 아르헨티나 국민, 극우 후보 밀레이 선택 [지구촌 돋보기] / KBS 2023.11.24.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가 좌파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자국 화폐 대신 달러를 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홍희정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이번 대선으로 당선인이 경제난을 타개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번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는 어땠나요?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극우 자유주의 성향의 밀레이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현지 시각 19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밀레이는 득표율 약 56%로, 44%를 얻은 집권당 마사 후보를 꺾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는데요 밀레이 당선인은 아르헨티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론을 발판 삼아 급부상한 정치인입니다 올해 53살의 경제학자로, 방만한 재정을 잘라내겠다며 유세 현장에 전기톱을 들고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 경제장관 출신 경쟁자를 10% 포인트 넘는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대선 직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는데요 밀레이 당선인은 변화와 혁신을 약속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집시다 우리는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자유여 영원하라!"] [앵커] 이번 대선에서 밀레이 후보가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어떤 공약이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가요? [기자] 밀레이 후보 공약의 핵심은 경제 재건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최고 140%대에 이르기도 하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요 화폐가치도 급락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화폐인 페소의 공식 환율은 2019년 1달러당 37페소에서 지금은 350페소를 넘어서고,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1,000페소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국민 빈곤율도 40%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밀레이는 이런 경제 실정을 바로 잡기 위해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쓰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이 같은 파격적인 공약이 경제난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 "(페소 대신) 달러를 쓰기 위해 중앙은행을 폐쇄해서 암과 같은 인플레이션을 끝내겠습니다 "] 또, 공기업 민영화도 주요 공약이었는데요 밀레이 당선인은 공기업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 부문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 기업과 공영기업은 민간으로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파격적인 공약이 제시됐고 국민들의 기대도 크지만, 그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하는데요 폭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요? [기자] 급진적인 변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밀레이 정권이 각종 정책을 밀어 부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폭동과 같은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집권당 페론당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달러화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바닥난 외환보유고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해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살인적인 물가를 낮추는 데 성공한다면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등 일부 남미 국가들은 밀레이의 당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에릭/밀레이 지지자 : "우리는 변화가 필요해요 발전하기 위해서는 페론주의 좌파의 거짓말을 끝장내야 합니다 "] [스티븐/밀레이 지지자 : "밀레이를 지지하는 저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들에게 밀레이는 민주주의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희망입니다 "] [앵커] 러시아와 중국은 밀레이 당선인을 예의주시하고 있죠? 밀레이 당선인이 대미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반감을 보이고 있는데 어떤 평가들이 나왔나요? [기자] 밀레이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하나가 아르헨티나 공식 통화인 페소를 버리고 달러를 쓰겠다는 정책입니다 미국과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또, 러시아와 중국 등과는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러시아 일부 언론은 말썽꾼이 대통령이 됐다며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대체적으로 양국 관계가 당분간 경색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국 역시 아르헨티나가 중국이나 브라질 같은 대국과 연계를 끊는다면 중대한 외교적 착오가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대선 결과로 좌파가 우세한 중남미 외교안보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아르헨티나 #밀레이 #우파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