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남 식재료에 북 조리법… 분단의 벽 허무는 ‘냉면’ / KBS 2021.12.18.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이 제공했던 평양냉면 기억하실텐데요 차가운 육수와 함께 먹는 냉면은 북한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죠?그렇습니다 북한에선 요즘 같은 겨울에 냉면을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요 최효은 리포터! 냉면은 원래 더운 여름에 먹는 음식 아닌가요? 북한은 다른가 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북한음식전문점을 운영하는 탈북민 요리사를 만나고 왔는데요 북한에선 1년 동안 무탈하게 살았다는 의미로 주로 12월에 냉면을 먹는다고 합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평양냉면을 알리기 위한 행사도 열리고 있다고요? [답변] 네 바로 ‘냉면의 날’이라는 행사입니다 전국의 탈북민 요리사와 실향민들이 운영하는 냉면집들이 참여했는데요 북한에서 사용하던 식재료는 아니지만, 북녘의 맛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냉면 한 그릇에 담긴 북한의 음식 문화,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어오는 계절 북한에선 이런 날일수록 냉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점심 무렵 냉면 전문점 안에는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이은창/손님 : "미각을 깨우는 맛이랄까 혀 안에 있는 미각을 깨우는 거 같아요 제 안에 잠재돼있던 "] 탈북민 요리사인 안영자 씨는 북한에서 귀빈을 접대하는 초대소 출신인데요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먹는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 냉면은 한겨울에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안영자/북한 초대소 출신 요리사 : "역사 흐름을 보면 냉면이란 거는 명을 길게 산다 해서 올을 길게 먹어요 내가 1월부터 12월까지 길게 무사하게 살았다 하고 그래서 12월엔 국수를 먹어요 "]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등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 때마다 냉면은 단골 메뉴였는데요 [백지영/가수/2018년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인터뷰 中 : "사실 공연도 중요한 거지만 저는 이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저는 기대 이상인 거 같아요 "] 냉면 매력에 푹 빠진 손님들이 늘면서 식당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안영자/북한 초대소 출신 요리사 : "냉면 육수는 소고기 양지 돼지고기 목살 닭고기 이렇게 해서 끓여요 그래서 깊은 육수를 내야 거기서 냉면 육수가 나와요 "] 정성껏 우려낸 고깃국물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냉면 육수를 만듭니다 북한에선 집집마다 ‘분틀’이라고 불리는 면을 뽑는 도구가 있다고 하는데요 메밀로 뽑아낸 면 위에 차갑게 식힌 육수를 부어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인 평양냉면이 완성됩니다 냉면은 북한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도 빠지지 않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안영자/북한 초대소 출신 요리사 : "온돌 구들에서 냉면을 시원한 냉면을 먹는 게 그 사람들의 생활이에요 우리 북한에선 그렇게 먹고사는데 한국에 오니까 냉면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더라고요 "] 슴슴한 맛 속에 메밀 향과 고기 육수의 감칠맛이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평양냉면 #냉면 #탈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