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신입생 1명”…‘나 홀로’ 입학식 / KBS 2023.03.02.
[앵커]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면서 입학생이 없거나 단 1명뿐인 학교가 전국에 250곳이 넘었습니다. 학교를 지키기 위해선 입학생 한 명, 한 명이 더없이 귀한 상황인데요, 한 시골 마을 나 홀로 입학식에 하초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시 외곽의 작은 초등학교입니다. 알록달록, 풍선으로 꾸민 입학식. 올해 이 학교의 유일한 입학생은 김지원 군입니다. 책가방과 꽃을 선물하며 전교생이 한마음으로 환영합니다. 동문회는 특별 장학금 내놨습니다. ["안녕 반가워."] 소방관이 되고 싶은 꿈은 또래 친구들이 아니라 2학년 형, 누나와 함께 꾸게 됐습니다. [김지원/추곡초등학교 1학년 : "저는 멋지게 형, 누나랑 공부 열심히 해서 소방관이 될거예요."] 이미 전교생이 6명까지 줄어 1, 2학년이 한 교실에서 수업해야 합니다. [김성회/추곡초등학교 교장 : "북산면의 유일한 교육기관이고 우리 북산면을 대표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교육기관이에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올해 초등학교 1명 들어왔고."] 춘천의 또 다른 초등학교. 입학식 없이 학기 첫날을 시작했습니다. 입학생이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근연/마을주민 : "마음이 안됐어. 진짜. 학생들이 없어서 없앤다는 소리가 있었어요. 2~3년 전에. 동네에 학교 있어야만 좋지 애들 소리도 듣고."] KBS 취재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모두 144곳에 이릅니다. 나홀로 입학식을 한 곳도 110곳이 넘습니다. 경북 32곳, 전남 29곳, 강원도 20곳 등 농어촌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만 6살에서 18살 학령인구는 2013년 658만여 명에서 10년 사이 532만여 명이 됐습니다. 126만여 명, 비율로는 20% 가까이가 준 겁니다. 10년 뒤에는 지금보다도 3분의 1가량이 준다는 추계도 있습니다. 학생이 급격히 줄면서 학교 문 닫는 일을 걱정하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