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급성 알코올 중독”…드러나는 진실들 / KBS뉴스(News)

“성폭행·급성 알코올 중독”…드러나는 진실들 / KBS뉴스(News)

남자 고등학생 두 명과 여고생 한 명이 모텔에 들어갔다가 2시간여 뒤에 남학생들만 모텔을 나왔습니다 여학생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인데,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동의 20만명을 넘겼습니다 그날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1학년, 16살 A양이 집을 나선 건 늦은 밤이었습니다 [A양 아버지/음성변조 : "12시 20분쯤 새벽에 '아빠 잠깐 친구만 만나고 올게요 '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야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나가냐' 제가 그랬었어요 '아빠, 여기 앞에 금방 갔다 올게 ', 그렇게 마지막 얼굴 봤어요 "] 친구의 연락을 받고 외출을 한다던 딸 하지만 그 시간 연락을 해 온 건 남자 선배들이었습니다 [A양 아버지/음성변조 : "계속 전화를 했더라고요 전화하고 만나자 그러고 문자가 있어요 "]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 심상치 않은 음성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음성메시지/음성변조 : "너 전화 안 받으면 후회한다 "] 그날 A양을 불러낸 건 CCTV 영상 속의 두 남학생 이들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5병을 사서 모텔로 갔습니다 [A양 아버지/음성변조 : "게임 내기를 해서 자기들이 걸리면 몰래 버려 버리고 술을 안 마시고 우리 딸만 술을 먹인 거예요 자기들은 버리고 우리 딸만 계속 먹이니까 술이 이제 취할 거 아닙니까 "] 한 시간 반 만에 소주 3병을 마신 A양이 술에 취해 쓰러지자 남학생들은 성폭행을 했고 그대로 모텔을 빠져나왔습니다 뒤늦게 발견된 A양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부검결과 A양의 혈중 알콜 농도 0 405% 호흡곤란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충격에 빠진 A양의 친구들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A양 지인/음성변조 : "일 터지고 나서 한 2~3일 뒤에 저희가 다 같이 가해자들 SNS를 봤는데 딱 글이 있는 거예요 '이틀 후에 여자 사진 가져오겠다 '라고, '얘들은 계획적으로 A양을 만난 거다 ' 이 생각이 들어서… "] [A양 지인/음성변조 : "(가해자들이) 어떻게든 애들한테는 그 사진을 보여 줘야겠고 동영상도 보여 줘야겠고 하니까 A양을 나오게 만들려고 그렇게 협박까지 하면서… "] 게다가 A양의 장례식장에서는 이런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A양 지인/음성변조 : "가해자들이 (모텔 방 번호를) 알려주면서 거기 가서 A양이 살아 있으면 데리고 나오고 죽어 있으면 버리고 나오라는 식으로… "] 가해자들이 한 후배에게 피해자인 A양의 상태를 확인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A양 지인/음성변조 : "후배가 갔는데 앞에 경찰들이 있어서 못 갈 것 같다고 얘기하니까 그 가해자가 장난하냐고 경찰 뚫고 가라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 하지만 모텔 앞을 서성이는 이 후배의 수상한 모습이 경찰의 눈에 띄었고 가해자들은 바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CCTV에 등장한 두 학생 외에 두 명을 추가로 검거했는데요 [A양 지인/음성변조 : "이번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도 A양한테 몹쓸 짓 한 번씩 다 했던 사람들이에요 "]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 마을 모처에서 술을 마시게 한 뒤 인근 병원 화장실로 끌고 가 성폭행을 했다는 겁니다 당시에도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성폭행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얘기합니다 [A양 아버지/음성변조 :"화장실에서 술에 취해서 있어서 침대로 옮겨 놨다 경찰 말은 바지가 반 벗겨져 있길래 옷을 입혔다고 하더라고요 (성폭행 의심이 된다는 그런 얘기는 없었어요?) 별 말 없었어요, 그날 "] A양이 숨진 당일 A양을 불러낸 선배 중엔 1차 성폭행 가해자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수차례 부재중 전화와 협박성 음성 메시지를 남긴 그 학생입니다 [휴대전화 음성메시지/음성변조 : "너 전화 안 받으면 후회한다 "] A양 주변에선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