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체험, 오에겐자부로 1964년
안녕하십니까 ? 오늘은 지난 주에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개인적인 체험’이라는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지은이는 오에겐자부로 라고 하는 일본작가입니다 오에겐자부로는 이 책으로 199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처음 출판이 된 것은 1964년이니까 30년쯤 지나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거네요 이 작품의 제목은 ‘개인적인 체험’인데요 작가인 오에겐자부로가 1963년에 자신의 장님인 히카리가 뇌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일을 모티브로 삼아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쓴 것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버드가 자신의 첫 아이의 출산일에 서점을 찾아가서 아프리카 지도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이 됩니다 - 버드는 들 사슴이라도 되는 양 당당하고 우아하게 진열장에 자리잡고 있는 멋진 아프리카 지도를 내려다 보며 조그맣게 억제된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아기가 태어나는 날인데 주인공 버드는 아프리카 여행을 위한 지도를 구입하며 자신의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을 꾸는 듯 합니다 그리고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아내가 출산하고 내가 가족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면… 나는 이제 아프리카를 혼자서 여행한다는 건 완전히 불가능해 진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것이다 보통의 평범한 아기 아빠라면 가져 봄직한 자신의 아기에 대한 기대나 자신이 아빠가 된다는 설레임이 아니라 아내의 출산이 자신에게는 감옥에 갇히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자신이 아프리카 여행을 한다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마디로 이상한 놈이죠 그런데 아이가 뇌 헤르니아 라고 하는 비정상아로 태어나게 되고 버드와 장모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아내에게는 일단 당분간 비밀로 합니다 - 내 아들은 전장에서 부상당한 아폴리네르 처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다고 버드는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어둡고 고독한 전장에서 내 아들은 머리를 다친 것이다 그리고 아폴리 네르처럼 붕대를 감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폴리네르는 어느 작가의 이름인데 2차대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들이 아폴리네르 처럼, 버드 자신은 모르는 전투에서 머리를 다쳤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음 아파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의사들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살수 있을 것인지를 장담하지 못하고 뇌전문 병원으로 이전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전한 뇌 병원에서는 아이가 며칠 못 살고 죽을 수도 있다고 하죠 - 내일, 혹은 모레 어쩌면 1주일의 유예가 끝나면 갓난아이의 비참한 죽음에 관해 알게 될 아내와 나는 가혹한 노이로제의 지하감옥에 갇히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안그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가족이라는 감옥에 갇힌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태어난 아이가 곧 죽는다면 지하감옥에 갇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장인에게 가서 위스키 한병을 얻어서 들고 나옵니다 어디로 갈지를 몰라 방황하다가 위스키를 들고 과거 대학동기이며 잠시 연인이었던 히미코를 찾아갑니다 책에는 이렇게 표현되어있습니다 - 정작 그녀는 낮 동안 내내 신비스런 명상에 잠겨 있다가 밤이 되면 스포츠가로 거리를 방황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히미코는 쏟아지는 햇빛에 놀라 마치 암탉처럼 허둥지둥 반쯤 열린 문 뒤로 물러섰다 - 지금 히미코는 이미 젊은 아가씨의 무방비한 아름다움을 잃어버렸고 더구나 다음 연령의 충실감을 획득하기엔 이르지 못한 어정쩡하기 이를 데 없는 빈약한 상태였다 그리고 버드는 자신의 처지, 머리가 둘달린 것 처럼 보이는 아기와 아프리카 여행 등을 이야기를 하면서 둘이서 같이 술을 마시고 술이 떡이 되어서 잠이 들어 버립니다 다음날 학원으로 출근을 하려고 나가는데 히미코는 - 또 와 줄래 ? 버드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인간일지도 몰라 라고 합니다 저도 이런 천사 같은 여자친구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풍성할 텐데 말이죠 술이 덜 깬 상태로 학원에 출근을 했다가 설상가상으로 버드는 학원에서 결국 잘리게 됩니다 - 거칠어 보일 만큼 풍성한 빛이 그곳에 넘치고 있었다 거긴 이미 초여름이 아닌 여름 그 자체, 여름의 내장 속에 있었다 - 나와 아내에게 그 식물적 존재, 아기 괴물이 한평생 들러붙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 -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기 괴물로부터 도망쳐야만 한다 그렇지 않았다간 아아, 나의 아프리카 여행은 어떻게 되는 걸까 ? 그리고 버드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합니다 - 버드는 끔찍하고 비열하며 갈망하는 기분으로 더없이 반사회적인 성교가 하고 싶었다 - 만일 히미코가 나를 거부한다면 하고 버드는 자신을 채찍질 하듯 조급해 하며 생각했다 나는 그 여자 친구를 때려 기절시키고 성교를 할 거야 완전 또라이죠 그런데 히미코의 반응이 의외입니다 - 그래도 난 너랑 잘거야, 버드 그 사람이 자살한 뒤, 내겐 모럴에 관한 순결 취미따윈 없고 네가 나랑 더없이 질척한 성교를 할 작정이라고 해도 나로서는 그 성교에서 역시 뭔가 genuine 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뒤쪽으로로 가면 히미코를 성의 달인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섹스의 고수란 뜻인가 봅니다 섹스를 통해서 뭔가를 genuine한 걸 발견하려는 걸 보면 어떤 묘한 구도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히미코를 패서 기절이라도 시키고라도 섹스를 하고 싶었던 버드는 정작 히미코가 같이 자자고 하니까 발기가 안되었던 거 같습니다 뇌장애아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고뇌와 자신의 앞날에 대한 암담함으로 머리속이 복잡했겠지요 - 내가 알지 못하는 깊고도 닫혀있는 구멍 속에서의 고독한 전투에서 그는 당한 거야 - 나는 저 음습하고 정체불명의 복잡한 주름안쪽 꽉 막힌 암거에 두더지 새끼처럼 눈멀고 연약한 나의 페니스를 들이밀 수 없다 남자들은 살다보면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하죠 특히나 술을 많이 마시고 머리고 복잡하면 페니스가 발기가 안되기도 하죠 반대의 경우도 있구요 그런데 섹스의 고수이면서 버드에게 마치 큰이모 같았던 히미코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대화로 버드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 버드, 공포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정확히 한정함으로써 공포심을 고립시켜야만 하는 거야 - “바기나와 자궁을 제외하면 너는 여성의 육체에 대해 별다른 공포가 없다는거지 ?” 히미코는 버드가 지금 갖고 있는 두려움은 성교와 그에 따른 아기가 생긴다는 것 또는 여성의 바기나 속에서 어떤 전투에서 자신의 아기가 머리에 부상을 당했다는 공포감 등등의 혼란스러움이라 보고 공포심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 대상을 정확히 한정하자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섹스의 고수를 넘어서 섹스의 대가가 맞을 듯도 합니다 문제를 분류하고 핵심되는 문제에서부터 해법을 찾자고 하는 걸 보면 기업에서 전략기획업무를 했어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법을 제시합니다 - “만약 네가 내 등 뒤에서 접근한다면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아도 되는 거네” 하고 히미코는 말했다 - “하지만…… ” 하고 버드는 말을 끊으려 했다 - “버드” 하며 히미코는 그의 항의를 받아들이 않고 말했다 - 히미코는 버드에게 그의 ‘성적인 모럴에 관한 순결취향’을 깨기에 충분한 계획을 이야기햇다 버드는 충격을 받았다 히미코는 분명 상당한 고통을 견뎌야만 할 것이고 몸이 찢어져 약간의 피를 흘리게 되겠지… 하지만 느닷없이 버드는 혐오감과 새끼줄 처럼 꼬여 있는 새로운 욕망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처음엔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일본어 원문이 이런 건지 번역을 하면서 외설스런 것을 약간 가린 건지는 잘 몰라도 히미코가 말한 ‘등뒤에서 접근한다면’이란 말은 후배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애널로 섹스를 하면 아기와는 무관하니 버드의 지금의 공포심과는 무관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로 저는 해석을 했습니다 그러면 뒤에 나오는 상당한 고통 등등도 해석이 되죠 그리고 버드는 후미코의 리드에 따라서 강렬한 섹스를 하죠 섹스가 끝난 후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버드는 깊은 놀람과 함께 구조되었고 해방되었다 - 버드는 자신의 내면에서 장애가 극복되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 한 번 더 , 이번엔 정상적으로 할까 ? 나는 공포심을 물리친 것 같은데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