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주택가서 억대 도박판…단속 피하려 ‘비밀통로’까지 / KBS뉴스(News)
[기자] 흔히 도박하면 카지노나 경찰의 눈을 피한 은밀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죠 그런데, 최근 아파트나 빌라 등 주택가 도박장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곳에서 도박장을 열었을까요? 주 고객은 주부들이었고, 판돈은 억대에까지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 곁으로 찾아온 도박장,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한 주택가 앞, 몇 가구가 살지 않는 작은 빌라 앞이 주차 문제로 시끄러워진 건 지난해 8월쯤이었습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3층에 옷가게가 생기면서 주차 문제가 생긴 겁니다 [불법도박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오고 주차 자리를 차지해서 복잡해졌어요 "] [불법도박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여기다가 차를 대니까 저희는 자재도 내려야 되는데 못 대게하고… "] 경찰의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입니다 차 한 대가 빠져나가기 힘들 정도로 도로 양쪽에 차가 주차돼 있는데요 빌라를 찾는 낯선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불법도박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해요 어떤 사람은 자기 차 갖고 오고 어떤 사람은 택시 타고 오고… "] 입소문 난 맛집이나, 유명 옷가게도 아니었는데 손님이 부쩍 많았다는데요 혹시 옷을 만드는 공장인가 싶었지만, 방문객들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합니다 [불법도박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보시다시피 옷을 만들거나 이럴 거 같은 느낌이잖아요 옷이 들어가거나 지퍼 같은 (자재가) 들어가거나, 생산한다던가 이런 게 전혀 없으니까 안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가 "] 밤마다 이상한 소리도 들려왔다는데요 [불법도박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 저 사람들 들어가서 뭐할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많이 보인 사람들이 또 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낯이 익어 가더라고요 "] 이상한 낌새를 챈 주민들이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광행/광주북부경찰서 경감 : "'주변에 수상한 주부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 112로 신고가 여러 번 들어왔고 국민신문고로도 한 2회 걸쳐서 신고가 들어왔어요 "] 도박장이 의심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치자,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정작 옷가게였습니다 [이광행/광주북부경찰서 경감 : "구제 옷가게였죠 빈티지, 옛날 옷 같은 거 놔두고 파는 거 같이 해놨는데… "] 경찰의 본격적인 잠복수사가 시작된건 이때 부텁니다 그런데 두달 뒤 수상한 손님들이 포착됐습니다 빌라에 한번 들어가면 오랫동안 나오지 않거나, 새벽이 돼서야 빌라를 나선 겁니다 [이광행/광주북부경찰서 경감 : "사람들이 막 새벽에도 들어가고 아주머니들이 또 새벽이나 아침에도 일찍 지쳐서 나오기도 하고… "] 빌라 3층 통로로 들어갔던 여성이 2층으로 이어진 다른 곳으로 나오는 등, 이상한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얼마 뒤, 경찰 10여 명이 빌라의 출입구를 봉쇄합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소방차와 구급대까지 출동했는데요 2층 창문을 통해 안방으로 경찰이 진입하자 얼굴을 가린 여성들이 나옵니다 이 빌라에선 10여 명이 백 만 원대의 고스톱 도박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주부들이었습니다 [이광행/광주북부경찰서 경감 : "다 주부였어요 특별한 직업이 있는 사람은 없었고… 자기들이 우연히 옷가게에 와서 알게 됐다가 했다고 하는데… "] 그런데, 왜 적발이 어려웠을까요? 옷가게로 위장된 방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보이는데요 밖을 비추는 CCTV, 건물의 밖과 안을 비추며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베란다로 이어진 문을 열자, 옆집으로 이어진 작은 연결 통로가 나옵니다 경찰이 출동할 때마다 이 통로를 통해 옆집으로 도망쳤던 겁니다 [이광행/광주북부경찰서 경감 : "세 채를 매입했는데 리모델링을 했고 만약에 경찰이 급습하거나 그러면 옆집으로 피해서 문을 닫아버리면 완전히 연결이 안 된 것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집같이 만들어져 있어요 "] 뿐만 아니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