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재용의 맥짚기] 북한도 몰랐던 기습작전…한-쿠바 외교 수립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지난 주 우리나라와 쿠바가 전격적으로 수교를 맺었습니다 북한의 '형제나라'라고 불리는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건데요 3분 맥짚기 오늘은 [쿠바 수교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한국과 쿠바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수요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이 협상은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공식 문서를 주고 받는 자리에는 양국의 대사를 비롯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주유엔 대표부는 외교 공한 교환 직후인 한국시각 오후 10시 5분에 양국 수교 사실을 언론에 알려 한밤 중 긴급속보가 타진되기도 했습니다 양국의 수교 협의가 이처럼 극비리에 진행된 것은 북한과 '사회주의 형제국'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쿠바 측이 매우 민감한 입장을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쿠바와 북한은 올해로 수교 64년이 될 정도로 관계가 돈독합니다 사회주의 체제인 두 나라는 반세기 넘는 세월 '형제국'으로 함께 교류했는데요 특히 쿠바는 불법적인 핵 개발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가던 상황에서도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했었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국가평의회 의장이던 2018년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관계 속에서도 쿠바는 한국과의 수교를 선택했습니다 북한은 한-쿠바 수교 논의를 막판까지 몰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대중남미 외교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쿠바와의 관계 개선은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과제였습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한국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수교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관계개선 드라이브를 한층 강화하면서 다시 논의에 동력이 붙었습니다 경제·통상·문화 등 민간 교류가 이어져 온 것도 수교 성사의 자양분이 됐는데요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양국 국민 간에 '마음의 장벽'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쿠바도 사실 큰 흐름에서 보면 과거의 관성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지 쿠바도 미래가 필요하거든요 쿠바가 고립된 상태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와의 관계는 미래가 있죠 "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 등으로 인해 물밑에서 수교 협상을 진행해 온 두 나라 이제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3분 맥짚기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송고 팽재용 #한국 #쿠바 #북한 #외교 ▣ 연합뉴스TV 두번째 채널 '연유티' 구독하기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