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영상시]2024년시낭송 22강/바닷가에서/오세영/ 연어/ 정호승 시/우리나라 대표애송시/ 김윤아 시낭송가/ 낭송 평론가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영상시]2024년시낭송 22강/바닷가에서/오세영/ 연어/ 정호승 시/우리나라 대표애송시/ 김윤아 시낭송가/ 낭송 평론가

진행자 김윤아 (시낭송가, 시인) 시와 시학 등단, 낭송 평론가 (사)시읽는문화 대표 사무실 (051-949-2411)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이번 주 댓글 당첨자는 김금옥@user-mp3jd1ve5l님과 노정숙님@user-uk4jb4ud1k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바닷가에서/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딘다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담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연어/ 정호승 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 사람의 손에게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 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바다는 너의 기다림 때문에 항상 깊었다 이제 나는 너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산란을 하고 죽음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 울지 마라 인생을 눈물로 가득 채우지 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은 아름답다 오늘 내가 꾼 꿈은 네가 꾼 꿈의 그림자일 뿐 너를 사랑하고 죽으러 가는 한낮 숨은 별들이 고개를 내밀고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이제 곧 마른 강바닥에 나의 은빛 시체가 떠오르리라 배고픈 별빛들이 오랜만에 나를 포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밤을 밝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