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여권 정보 빼내 선불폰 수천 대 ‘뚝딱’
앵커 멘트 해외여행을 떠나는 단체 관광객들이 안내원에게 여권을 내주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역시 안내원에게 여권을 맡기거나 사본을 제출합니다 이렇게 모은 여권의 개인 정보를 한 장에 만 원씩 받고 팔아넘긴 여행 안내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 개인 정보는 브로커를 통해 개당 6~7만 원씩 휴대전화 판매업자에게 넘어갔고 선불폰 개통에 쓰였습니다 여권 정보 한 개로 선불폰 25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입니다 일정 금액을 먼저 내고 그만큼 사용하는 선불폰 개통을 문의했습니다 얼굴이 전혀 다른 사람의 여권 사본을 제출했습니다 녹취 휴대전화 판매 직원(음성변조) : "선불폰은 제한이 없어요 가능하세요 가능하세요 (금방 바로 이 자리에서 만들 수 있나요?) 그럼요 " 또 다른 매장, 여권 사진과 신청자 얼굴이 일치하는지 확인 절차 없이 바로 선불폰을 개통해줍니다 후불폰과는 달리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세 가지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녹취 휴대전화 판매 직원(음성변조) : "선불폰은 굳이 본인 명의로 안 하셔도 상관없어요 사장님 명의로 한 10개 하셔도 상관없어요 "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가져가도 무조건 개통시켜준다는 얘기입니다 선불폰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25개 별정통신사들이 서로 중복 가입을 확인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 사람의 개인정보만으로 25개 회사에서 25개의 전화를 따로따로 개통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도 340여 명의 개인정보로 3천여 개의 선불폰을 만들어 대포폰으로 유통했습니다 인터뷰 김승주(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책임을 누가 지는 거다 이런 걸 확실히 좀 해놓으면 건전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원 확인 없이 만들어지는 선불 대포폰은 발신자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주로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