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면 약물이 쭉…'젤리 주사' 만드는 신기술 / YTN 사이언스

누르면 약물이 쭉…'젤리 주사' 만드는 신기술 / YTN 사이언스

[앵커]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주사, 상상이 잘 안되실 텐데요 피부 안에 심어놓고 필요할 때 눌러 약물이 나오게 하는 '신축성 높은' 주사기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이드로겔 끝에 500g짜리 추를 매다는 실험입니다 한쪽은 곧바로 끊어지지만 다른 쪽은 쭉 늘어난 채 추의 무게를 버텨냅니다 원래 길이의 최대 28배까지 늘어나는 고성능 하이드로겔입니다 물에 넣으면 쉽게 퍼져버리는 일반적인 것과 달리, 물속에서도 형태를 잘 유지합니다 이런 기능이 가능할 수 있는 건 '사슬' 같은 구조를 지닌 물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해조류에서 추출하거나 화학적으로 이런 구조를 가진 물질을 만들어, 하이드로겔 안에 넣은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이들이 실타래처럼 서로 얽혀 하이드로겔 전체의 조직력을 높이게 됩니다 연구팀은 여기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 나노 입자를 넣어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충분히 약물을 머금은 하이드로겔을 피부밑에 이식하고 손으로 누르면 약물이 배출됩니다 이런 형태의 새로운 주사가 상용화되면 주기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 환자의 불편을 덜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재윤 /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 하이드로겔 안에 원하는 약물을 넣고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약물을 배출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인슐린 분비나 기타 질환에 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요 ] 연구팀은 이 하이드로겔이 뛰어난 신축성을 지닌 만큼 각종 웨어러블 기기의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 co 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