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명의로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 검거 / KBS뉴스(News)

노숙인 명의로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 검거 / KBS뉴스(News)

노숙인의 명의를 이용해 금융 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거액을 대출받기 위해 노숙인들을 서류상 회사에 취업시켜 신용 등급을 높이는 방법까지 동원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대 전화 판매점에서 노숙인들의 신분증이 대거 발견됩니다 대출 사기단이 휴대 전화 개통을 위해 노숙인 명의를 이용한 겁니다 휴대 전화는 물론, 노숙인 명의로 선박을 구입해 담보 대출을 받거나, 유령 회사를 차려 법인 대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노숙인의 명의를 이용해 금융 기관으로부터 마구잡이식 대출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가로챈 대출금은 36억 원이 넘습니다 [김기정/대구 수성경찰서 수사과장 : "일반 대출은 굉장하게 담보라든가 저당권이라든가 검증을 많이 거치는 데 저소득층이니까 서류로 대체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 경찰은 이들이, 서울역 등에서 비교적 신용도가 괜찮은 노숙인 20여 명을 데려와 용돈을 주고 숙소도 제공하면서 조직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용 등급이 좋은 노숙인들은 다른 지역의 노숙인 관리 조직에서 최고 천오백만 원을 주고 데려왔습니다 신용 등급이 낮은 노숙인은 유령 회사에 취업시키거나, 가짜 소득 자료를 만들어 신용 등급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3만 원, 5만 원 그걸 주더라고요 돈 나오면 준다고 해 놓고 통장이랑 가져가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예요, 그 사람들이 "] 경찰은 노숙인 공급책과 대출 사기 주범 등 8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나중에 알고도 명의를 빌려준 혐의로 노숙인 20여 명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