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확진' 알고 보니 병원 '실수'..."재발 우려" / YTN

나도 모르게 '확진' 알고 보니 병원 '실수'..."재발 우려" / YTN

[앵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도 없는데 병원 진료지원시스템에서 확진자로 조회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병원 실수로 일어난 일이었는데 방역 당국은 특별한 처벌 규정도 없고 재발 방지 대책도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 내용 취재한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우선 제보자, 자신이 확진자로 분류된 걸 어떻게 알게 됐나요? [기자] 네 제보자는 경기 고양시에 사는 1979년생 오 모 씨인데요 난자 채취 시술 결과를 확인하려 지난 26일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접수데스크 직원이 오 씨 인적정보를 조회하더니, 확진자로 등록돼 있다고 설명한 겁니다 오 씨는 12일 전쯤 시술 전 음성 확인서를 받기 위해서 PCR 검사를 받은 뒤로는 검사조차 받은 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진료지원시스템 화면에는 "오 씨가 코로나19 확진자이니 진료에 참고하라"는 질병 관리청의 알림이 정말로 떠 있었습니다 생년월일까지 오 씨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오 씨는 확진자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병원은 질병청이 등록 정보를 고치기 전까지는 일단 격리하는 게 맞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 씨가 상담센터로 전화하자 질병청은 오 씨가 확진자가 아니고 병원이 잘못됐다면서도, 병원에 직접 고쳐달라고 얘기하라는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오 씨 부부는 병원에서 다른 방에 격리된 채 3시간 넘게 이 문제로 병원과 질병청과 씨름했는데요 확진자로 의심하는 병원 직원과 내원 환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고 평소 복용하던 약 처방도 못 받고 귀가했습니다 당시 상황 들어보시죠 [오 모 씨 / 1979년생 : (만약 그 날이 수술일이어서) 수술을 못 하게 된다면 다시 한 달을 기다려서 배 주사를 맞고 한 달을 또다시 고생하고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 [앵커] 검사받은 적 없는데 확진이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요? [기자] 오 씨가 병원을 나선 지 두세 시간이 흘러 다시 질병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 씨가 지난 23일 경기 광명시에 있는 내과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나온 것으로 돼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역시 짚이는 구석은 없었습니다 자초지종은 지난 28일 YTN 취재로 밝혀졌는데요 결론은 병원 실수였습니다 79년생 오 씨가 지난 2004년 광명시에 살 때 해당 병원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데, 병원이 84년생 동명이인 오 씨 접수를 하면서 예전 오 씨로 착각한 겁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84년생 오 씨는 사흘 뒤 동명이인인 79년생 오 씨 이름으로 비대면 치료와 약 처방까지 받았습니다 [광명시 보건소 관계자 :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병 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신고할 때 주민등록번호를… 동명이인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앵커] 병원이 동명이인을 잘못 신고한 건데, 정정도 늦었다고요? [기자] 네 병원은 YTN 취재가 시작되기 전에는 잘못 신고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검사를 받은 84년생 오 씨도 본인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잘못 접수된 줄 모르고 양성 확인서까지 병원에서 받아 회사에 제출했는데요 사흘 뒤 회사에 추가로 확진 확인서를 제출하기 위해 보건소에 문의했다가, 본인이 아니라 동명이인으로 신고된 걸 알고 뒤늦게 정정요청을 했습니다 84년생 오 씨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오 모 씨 / 1984년생 : 보건소에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알려주고 수정했어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안 했어요 ] 확진자로 잘못 등록된 79년생 오 씨가 산부인과를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