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만개한 개나리와 벚꽃...봄꽃의 반란 / YTN

동시에 만개한 개나리와 벚꽃...봄꽃의 반란 / YTN

[앵커] 봄꽃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먼저 피고 그다음에 벚꽃이 피는 게 정상인데요, 올해는 개나리·진달래와 벚꽃이 동시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이 원인인데, 최근 이런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수목원 형형색색의 봄꽃이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봄의 전령사 노란 개나리, 하얀색과 분홍색의 진달래가 조화를 이룹니다 그런데 개나리, 진달래 뒤로 화려한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서울에서 개나리의 평균 개화일은 3월 25일, 진달래는 3월 26일입니다 반면 벚꽃은 4월 6일입니다 따라서 보통 개나리와 진달래가 절정을 이룰 때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벚꽃이 절정을 이루면 개나리와 진달래는 꽃이 지는 쇠퇴기가 진행 중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 개나리와 진달래는 비슷한 시기에 폈지만, 벚꽃이 일주일 정도 일찍 개화하면서 동시에 절정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조재형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 연구과 : 이상 기온(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아서 4월에 개화하는 벚꽃이 약 1주일 이상 개화가 빨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3월에 피는 수종과 4월에 피는 수종이 공존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 봄꽃이 동시에 만개하는 현상은 최근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이상 고온으로 봄꽃 절정 시기가 4월 초에 나타났다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이상 저온 현상으로 4월 중순에 꽃들이 동시에 활짝 폈습니다 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이런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보기에는 좋지만 이런 현상은 산림 생태계에 악영향을 줍니다 꽃가루를 옮겨 줄 곤충이 나왔지만 봄꽃이 아직 피지 않았거나 이전에 저버리면 생물 간 상호 관계가 깨질 수 있습니다 생태계 기초가 흔들리는 건데 결국, 조류나 동물의 생존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또 꽃을 따라 이동하는 양봉업자에게는 꽃을 모으는 시기가 줄어들어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