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에 고온의 강풍 겹쳤다"...내일까지 '초비상' / YTN
[앵커] 충남 홍성과 금산·대전에 서울 인왕산까지, 어제 전국 곳곳에서 30여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건조특보 속에 고온의 강한 동풍이 겹치는 날씨 조건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동시다발 산불의 원인과 전망,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어제 발생한 산불이 무려 34건이라고 하는데, 무척 이례적인 일이죠? [기자] 네, 우선 올해 들어 가장 많았고요, 기록을 살펴봐도 상위권이었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일 산불은 지난 2002년 4월 5일, 식목일에 발생했는데요, 무려 63건에 달했습니다 이어 2위는 2000년 4월 5일에 50건이고 어제 34건이 3번째로 많았습니다 특히 충남 홍성에는 지난달 경남 합천 산불에 이어 두 번째로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고요, 서울 인왕산 산불은 서울 시내에 산불 2단계가 발령된 첫 사례로 남았습니다 [앵커] 어제 이렇게 많은 산불이 난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건조한 날씨가 가장 큽니다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졌고, 충청과 전북 일부에는 건조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여기에 고온의 동풍이 가세했는데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며 서쪽 지역은 기온이 마치 초여름처럼 크게 올랐습니다 기온이 오르며 상대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졌고, 여기에 초속 10m 이상의 돌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기상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어제 발생한 산불신고가 접수된 시간이 대체로 점심시간 이후였다는 건데요 주말 동안 봄꽃 나들이객이 증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한식을 앞두고 성묘객 실화와 쓰레기 소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산불 발생원인 통계를 보면, 총 530여 건의 산불 중 입산자 실화가 177 4건, 쓰레기 소각이 68 2건, 담뱃불 실화가 30 4건으로 대부분 사람의 실수로 산불이 난 겁니다 [앵커] 이렇게 대형산불이 나면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먼저 산불이 발생하면 즉시 119나 112, 지자체에 신고해야 합니다 산속에서 산불을 만나면 바람을 등지고 신속하게 산불 진행 경로를 벗어나야 합니다 산불 발생지보다 낮은 지대로 이동하는 게 좋고, 대피가 어렵다면 주변에 낙엽이 적거나 불이 지나가고 타버린 장소로 이동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의 산불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오늘, 그리고 내일 낮까지 산불 비상은 계속됩니다 날씨 상황이 어제보다 더 안 좋습니다 여전히 동풍이 불며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겠는데요, 서울 기온은 27도로 어제보다 더 높아 더 위험합니다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의 산불 위험 지수가 '높음', 충청과 전북 일부는 '매우 높음' 단계입니다 다행히 내일 밤부터는 전국에 단비 소식이 있습니다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겠는데요 특히 지형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20에서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에 많게는 200mm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20mm 이상, 호남과 제주, 경남 남해안에도 30에서 80mm입니다 이 밖에 수도권과 강원, 내륙 곳곳에도 20에서 6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지만, 20mm의 비면 이틀 정도 산불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승을 부리던 산불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민경 (중략) YTN 김민경 (kimmink@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