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열정페이’? 연예계 노동 환경 열악 [친절한 뉴스K] / KBS 2022.07.14.
유명 연예인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그 화려함과 달리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해보니 수당을 주지 않거나 주 52시간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곳들도 있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정민/배우/제2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 "60여 명 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 한 영화제 시상식에서 드라마 같은 감동을 줬던 배우 황정민 씨의 일명 '밥상' 소감입니다 연말 시상식 때도 연예인들이 상을 받으면, "스태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빼놓지 않는데요 연예인을 빛나게 하기 위해 뒤에서 땀 흘리는 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거겠죠 지상파는 물론, 최근 OTT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웹 콘텐츠까지 넘쳐나면서, 연예인들을 찾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부자가 된 연예인들의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같이 일한 스태프들도 함께 잘 살고 있을까요? 정부가 소속 연예인이 가장 많은 대형 기획사 두 곳과 패션 스타일리스트 업체 10곳의 노동 실태를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총 55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습니다 유명 가수와 배우 등이 소속된 한 대형 연예기획사입니다 연예인의 일정 조율과 운전 등을 해주는 이른바 로드매니저들도 소속돼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30여 명의 로드매니저들이 지난해 연장 근로수당 천3백만 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기획사, 이곳도 로드매니저들에게 3백만 원의 연장 수당을 주지 않았습니다 주 52시간제를 위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연장 근무는 한 주당 12시간 가능하지만 2배 가까운 23시간을 연장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들의 의상을 준비해주는 패션 스타일리스트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김○○/패션 스타일리스트/음성변조 : "일단 연예인 일정에 맞춰지다 보니까, 퇴근은 밤 11시, 10시, 새벽에도 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못 쉬고 일할 때도 많으니까… "] 설문조사 결과, 패션 스타일리스트 가운데 20%가 "한 주에 52시간 넘게 일한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연예기획사와 도급 계약을 맺은 10곳 가운데 7곳에서는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근로시간을 정하는 계약 자체가 없다 보니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입니다 확인된 법 위반 사항은 연장근로 수당과 시간 위반,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 위반 등 모두 43건에 달했습니다 연예인이 선망의 대상인만큼 업계에는 특히 청년층의 근로 비율이 높은데요 [김영민/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 : "열정페이의 논리,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까 그 정도는 참고 견뎌야 된다…' 산업들이 대단히 커지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근무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지속 가능하겠느냐 "] 화려함 뒤에 가려진 열악한 근로 조건에 많은 청년들이 울고 있습니다 "일한 만큼 돈을 받으면 좋겠다 " "갑질도 참고 넘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하는데요 연예계 현장은 최소한의 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만큼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노동자들의 헌신에 걸맞은 대가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그래픽:민현정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연예인 #기획사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