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멸종위기종...금개구리 서식지 보전 요구_티브로드서울

사라진 멸종위기종...금개구리 서식지 보전 요구_티브로드서울

[티브로드 김대우기자] [앵커멘트] 김포공항 골프장 주변의 한 농수로를 두고 환경단체와 한국공항공사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공사 측이 이 농수로를 인공 수로로 만들겠다고 하자 환경단체는 자연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겁니다 작은 농수로 하나를 두고 왜 이런 싸움이 벌어진 건지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멸종위기종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사내용] 김포공항 인근에 건설된 한 골프장은 공항 주변에 자연적으로 형성됐던 공항습지 자리에 지어졌습니다 이 습지에는 멸종위기종 등 여러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런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골프장은 예정대로 들어섰고 공항습지 대부분은 사라졌습니다 환경단체는 남아있는 생태계 등을 지키겠다는 취지에서 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체를 꾸리고 꾸준히 회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 협의체가 회의 때 활용했던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2016년에 작성된 것으로, 골프장과 그 주변에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어디에 또 얼마나 서식하고 있는지 표시돼 있습니다 이 자료에 표시된 파란색 물줄기는 현재 농수로로 사용되고 있는 한 배수로입니다 이곳에서 당시 금개구리가 다수 발견됐는데, 30마리가 넘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될 정도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김동언 /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 (김포공항 골프장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2016년도만 하더라도 30마리의 금개구리가 나오는 아주 생태적으로 우수한 농수로였죠 ) 이처럼 농수로가 멸종위기종 서식지로 확인되자, 환경단체는 이 농수로를 자연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지켜야할 가치가 충분한 생태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2018년에 열린 10차 협의체 회의에서 이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되기도 했는데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농수로를 정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환경단체 측은 밝혔습니다 당시 회의에는 환경단체 회원과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공사 측이 이 농수로를 콘크리트로 덮고 인공 수로로 만들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농수로 주변 농경지의 침수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 인공 수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당시 협의체 회의에서 농수로를 정비하지 않기로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현재 이 농수로에서는 금개구리가 사라진 상태지만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금개구리가 돌아올 가능성이 단 1%만 남아있더라도 농수로는 자연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동언 /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 (이곳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금개구리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잠재력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수로를 통해 훼손하는 것보다 자연 수로로 놔두고 좀 더 좋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 침수를 막기 위해 농수로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공항공사 측의 입장에 대해 환경단체는 다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농수로 상류보다 지대가 높은 하류 쪽과 잠관을 조금만 손보면 물의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수로가 도로를 가로지를 때 물이 흐르게 하기 위해 땅속에 묻는 관인 잠관은, 현재 각종 쓰레기와 토사가 쌓여 물의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도심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지켜야 한다는 환경단체 그리고 침수 방지를 위해 인공 수로로 바꿔야 한다는 공항공사 작은 농수로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 갈등은 개발과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4대강 사업 당시의 갈등을 연상하게 합니다 서울뉴스 김대우입니다 (촬영/편집 - 김웅수 기자) 제보 : snews@tbroad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