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박헌영 아들과 빨치산 토벌대장’을 염주로 잇다
〔앵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속 정반대 상황에 있던 두 사람을 소재로 한 불교 팩션 소설이 나왔습니다 여러 인물을 오가는 ‘염주’를 따라 전쟁과 이념 논쟁에 휩싸였던 인물들의 삶을 좇고, 현대인들에게 화쟁과 화엄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유응오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염주’를 이효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남로당 지도자 박헌영의 아들이자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을 역임한 원경 대종사와 전쟁의 포화 속 화엄사를 지켜낸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이 소설에서 만났습니다 유응오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 ‘염주’입니다 ‘염주’는 일제강점기와 해방ㆍ분단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에서 정치사적으로 주요한 인물들의 삶을 염주알처럼 이어낸 작품입니다 신심 깊은 불자였던 차일혁 경무관의 염주가 원경스님에게 전해졌다면 어떨까 이런 작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소설은 염주가 전주 원각사 주지 스님, 한산스님을 거쳐 원경스님에게 전해지는 여정 속 한국 근현대사를 휩쓴 이념 논쟁의 양 극단을 보여줍니다 유응오 / 소설 ‘염주’ 저자 (그분(원경스님)의 일대기가 한편에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대변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고, (차일혁 경무관은) 주요 전통사찰들을 6 25 전쟁의 전소에서 막은 불심 깊은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맞물려서 염주라고 엮으면 좋은 소설이 되지 않을까 ) 염주는 낱낱의 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럿이자 하나이고 하나이자 여럿이라고 말한 소설 속 원경스님 작가는 좌우, 보수 진보로 나뉘어 반목과 증오에 휩싸였던 과거사의 해법은 불교 사상에 있다고 말합니다 의상대사 법성게 속 ‘일즉다 다즉일’이란 구절처럼 개개인의 삶이 모여 큰 역사를 이루듯 정치적 극단에 있는 사람이라도 화합하다보면 더 큰 역사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만연한 지금 시대에 소설을 읽으며 ‘화엄의 역사’와 ‘화쟁의 정치’를 숙고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응오 / 소설 ‘염주’ 저자 (각각의 물방울들이 모여서 거대한 파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나 삶이라는 것도 바로 그 부분 ‘일즉다 다즉일’과 같다 라고 해서 그 부분이 이 소설의 주제이고, 바로 그 일즉다 다즉일이라고 하는 주제의식이 곧 화엄이나 화쟁의 세상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 격동의 근현대사를 불교적 관점에서 풀어낸 유응오 작가의 소설 ‘염주’는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