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꽉 막힌 도로…갈수록 밀려" / KBS 뉴스7 대전 세종 충남 - 2월 17일 (목)
[앵커] 이어서 이 문제를 취재한 황정환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황 기자, 세종시의 교통 체증 문제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제기돼 왔었는데, 이게 점점 더 심해지고 있나 보죠? [기자] 네, 제가 2016년부터 세종시에서 살고 있는데,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교통 체증도 점점 심해지는걸 몸소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종시의 도로는 기존의 도로와는 많은 점이 다릅니다 우선 웬만큼 차량 통행이 있는 이면 도로도 왕복 2차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되냐면, 좌회전과 직진, 우회전 차량이 한 차로에 몰려 있기 때문에, 만약 우회전 차량이 대기하고 있으면 좌회전이나 직진도 불가능합니다 한누리대로 등 도심 주요 도로도 왕복 4차로에 불과해 아주 좁습니다 낮이나 밤 시간대면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지정체가 빚어집니다 세종시는 출범 당시 대중교통중심도시를 표방하며 도로를 좁게 만들어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불편하게 하는 정책을 취했는데요, 세종시의 자가용 승용차 분담률은 정작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계획과 현실이 따로 놀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도에서도 봤지만 교통 체증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세종시는 매년 주요 교차로를 대상으로 혼잡 시간대 교통량과 평균 통과 시간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조사한 자료를 한 번 보면요, 너래교차로의 평균 통과 시간은 693초로 10분이 넘습니다 이곳은 세종도심에서 청주, 오창 등으로 나가는 길목인데요,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집니다 두 번째로 햇무리교 인근인데요, 이곳 역시 정부세종청사나 청주 쪽으로 가는 차들이 좁은 교량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정체가 많이 빚어집니다 또, 종합운동장교차로와 은하수교차로, 너비뜰교차로도 교차로 통과 시간이 1분이 넘습니다 [앵커] 세종시가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는데 어떤 방법으로 체증을 해소한다는 건가요? [기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도로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우선 도로 구조 개선 대상은 너래와 은하수, 양지중, 해들, KDI 교차로입니다 이곳은 기존 도로 폭을 25~30cm 정도 줄이거나 보도폭을 줄여서 우회전 차로 등을 만들게 됩니다 만약 주변에 활용 가능한 녹지가 있다면 녹지를 활용해 차로를 늘리게 됩니다 너비뜰과 성금, 양지초, 파란달, 세종교차로 등 5곳은 구조변경 없이 신호체계와 차선표시 등을 변경해 상습 정체를 해소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세종시 출범 당시 11만 3천 명이던 세종시 인구나 지금은 37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앞으로도 5, 6생활권 개발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등으로 교통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