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난방비 폭탄' 공포…혼란 속 대책은 없나?

[집중취재] '난방비 폭탄' 공포…혼란 속 대책은 없나?

[앵커멘트]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달 쓴 난방비 고지서 받아보고 한숨들 많이 나오셨을 겁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도 아끼고 절약했지만 한 달 전보다 오히려 더 오른 폭탄 고지서를 받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데요 최근 1년 동안 난방비 얼마나 올랐는지 보겠습니다 1월이죠 지난달 도시가스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지난해 2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로 무려 36% 이상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2월 94에서 6월 105를 넘어섰고, 9월 112 그리고 올해 1월 129를 기록한 겁니다 지역난방비도 크게 올라 올해 1월 물가지수는 132를 기록해 지난해 2월보다 34% 급등했고, 전기료 역시 29 5%,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특히 가스와 전기 사용량이 많은 사우나와 식당 등에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폭탄같은 고지서를 받아들고 시름이 더 깊어졌습니다 손님이 늘어난 것도 아니라 가동 시간을 줄였는데도 오히려 2배 이상 요금이 뛰기도 했다는데요 현장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김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김성원 기자) ==== 이렇게 유례없는 난방비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지역 지자 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 방식을 놓고 지자체간 해법은 제각각입니다 선별지원이냐 보편지원이냐가 관건인데요 우선 '전 가구 난방비 지원' 정책에 불을 지핀 건 파주시 입니다 자체 예산 442억 원을 투입해 전 가구에 20만 원씩 지역화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평택시가 이번 주에 가구당 10만 원 지급을 확정했고, 화성과 안성, 안양, 광명시 등이 경쟁적으로 보편지원을 적극 검토하며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경기지역 자지체 9곳 가운데 6곳이 난방비 지원을 밝혔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안양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가구당이 아니라 1인당 5만 원 씩 모든 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최대호 / 안양시장] "이번 재난기본소득이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불씨가 되길 기대합니다 지역화폐 재난기본소득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력을 되찾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 합니다 " 민주당 소속 지자체 중에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수원이나 부천, 시흥시 등은 아직까지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 지는 정하지 않고 있고,국민의힘 소속 단체장 지자체는 대부분 보편적 지급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관점은 어떨까요? 김 지사는 난방비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재정상 부담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 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재정상황, 여건에 따라 난방비를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경기도 인구가 1,400만에 이르고 전 가구에 지원했을 경우 예산이 수 천억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전체 도민에 난방비를 지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 그러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부동산 세수 감소로 인해 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상위계층, 중산층까지 난방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방비 지원을 두고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 이런 해묵은 논쟁이 또다시 번지고 있는 양상인데요 이러다보니 차별적 지원에 대한 반발도 예상됩니다 [이도형 / 청운대학교 연구교수] "어디는 보편적 지원해 주는데 어디는 선별적 지원을 해주는 것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요 더 나아가서 보편적 복지를 한다 하더라도 어디는 20만원 주고 어디는 10만 원 주는 등 크고 작은 지원을 하는 것에 따른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요소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정부담은 결국 지자체장 몫으로 가게 되는 것이고요 특히 인구가 많은 지자체의 경우일 수록 지원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난방비 논란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내 지자체들은 지원책 등 대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결국 미 봉책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 문제 해결 보다는 일 시적 현금성 지원 확대가 주요 내용이기 때문이죠 장기적으로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지, 또 당장 난방비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계속해서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에너지제로주택입니다 지열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화석연료의 이용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제로주택의 난방비 절감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일반 주택보다는 단열을 강화해 난방 횟수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너지제로주택 각 가정에는 3중창이 설치돼 있습니다 창호도 미닫이가 아닌 밀폐력이 우수한 제품을 사용해 외부의 차가운 공기 유입과 내부 열 배출을 막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 세대가 햇빛을 잘 받도록 설계돼 맑은 날은 난방을 안 해도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문수 / 노원 에너지제로주택 거주] "사실 에너지는 자연이 주잖아요 태양이 계속해서 에너지를 주고 있는데 밖에 공기는 완전히 단열된 상태에서 태양광만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구조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덜 쓰게 되는 거죠 " 건물 외부 단열에 신경을 썼다는 점도 에너지제로주택의 특징입니다 보통 단열재는 내부에 시공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되면 건물 틈새로 들어오는 냉기를 막기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건물 외부에 단열재를 시공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원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건물 자체가 보온병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단열까지 강화해놓으니 노원 에너지제로주택은 59㎡ 기준 매달 난방비를 2만5천 원 정도만 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제로주택을 사례로 들며 난방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건물 단열 기준부터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명주 /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건축물의 외부가 에너지를 절약하도록만 설계가 되면 실제로 사는 사람, 거주자나 세입자들은 큰 난방비 부담 없이, 냉방비 부담 없이 우리나라 기후 조건에서 편안하게 쾌적하게 사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호 / jhsocio@sk com] "건물의 단열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려면 건축 설계 단계부터 준비가 돼야 합니다 결국 신축 건물부터 차차 적용해 나가야 하는 장기적인 과제가 될텐데요 지금부터는 당장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난방비 절감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수원시 세류동에 살고 있는 주부 장수희 씨 폭등한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장 씨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햇빛 활용하기 집에 햇빛이 잘 드는 편이라 맑은 날에는 커튼만 걷어놔도 20도 이상의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온수 사용 줄이기입니다 온수는 난방보다 사용빈도가 높다보니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수희 / 수원시 세류동] "저희는 한겨울에도 바닥은 좀 차더라도 (햇빛 덕분에) 실내온도가 25~27도까지 올라가요 조금씩은 효과가 있더라고요 2~3만 원 정도 " 전문가들은 장시간 외출이 아니면 실내온도를 유지해 놓는 것도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난방비를 아끼겠다며 외출할 때마다 보일러는 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떨어진 온도를 다시 올리느라 더 많은 가스가 소모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보일러를 아예 끄기 보다는 설정온도를 약간 낮추고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김경식 / 에너지관리기능사] "(보일러를 끄면) 급격하게 실내온도가 떨어지겠죠 그 떨어진 온도에서 내가 원하는 온도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열량 소비가 클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차이가 얼마나 있겠냐고 안일한 생각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차이는 많습니다 " 가정에서 10년 이상된 노후 보일러를 쓰고 있다면 교체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보일러보다 10~15% 정도 난방비 절감이 가능합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는 설치할 경우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재호 / jhsocio@naver com] "이제 난방비는 온 국민의 관심사가 돼 버렸습니다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일시적인 지원이나 개개인에게 절약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B tv 뉴스 이재호입니다 "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 #Btv #경기뉴스 #집중취재 #난방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사용 #단열 #강화 #필요 #에너지제로주택 #매달 #난방비 #2만5천원선 #햇빛 #활용 #온수사용 #줄이기 #실내온도 #유지 #친환경보일러 #이재호기자